“부산 향해 1분간 묵념”…‘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턴 투워드 부산’ 11월11일 11시 전 세계인 다함께 참전용사 추모 7개국 생존용사 13명과 유엔군 사령관, 참전국 주한대사 등 참석 참전용사 후손의 추모 공연·전통악대 연주 등 미래세대 교류의 장
[국방신문=왕해전 전문기자]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11일 ‘제19회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희생·헌신한 유엔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부산을 항하여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을 주제로 열렸다.
이는 유엔 전몰장병이 안장된 부산을 향하여 세계인이 함께 추모·기억한다는 의미로, 첫 행사가 열린 지난 2007년부터 22개 유엔참전국에서 함께 사용해 온 공식 표어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14개 참전국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 국내 참전용사, 참전국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유엔사 장병,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대표 헌화, 국내·외 참전용사 후손과 미래세대의 다짐 메시지 낭독, 국내 학생들이 화환에 장식된 22개 양귀비꽃을 직접 제작하는 등 학생과 국민이 체험하고 참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낯선 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싸우며 수많은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22개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면서 “정부는 참전영웅들의 용기와 투혼을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세계인과 함께 기억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미래세대들도 그 따뜻한 인류애를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유엔참전국과 유엔 참전용사들이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잊지 않고 세계평화의 상징 도시로서 유엔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11시 정각에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을 울려 유엔 전몰장병의 희생을 추모하는 묵념을 1분간 실시했다. 최고의 예우로 기린다는 의미에서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이어 감사와 추모의 의미를 담은 곡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노래와 국방부 전통악대 연주 등 추모 공연, 국내·외 참전용사 후손과 미래세대의 다짐 메시지 낭독이 진행됐다. ‘미스트롯’ 출신의 트로트 가수로 조부와 큰 조부가 유엔 참전용사이기도 한 마리아 엘리자베스 리스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추모곡으로 불렀다.
한편,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지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씨가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 유엔참전국이 함께 1분간 묵념하자고 제안함에 따라 추모행사로 시작됐다. 지난 2020년 3월 ‘유엔 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1월 11일이 법정기념일인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