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장관, UAE·인도 순방…방산 수출 돌파구 기대

‘전략적 동반국’ 고위급 회담서 국방·방산 협력 협의 전망 UAE, 주요 무기수출시장 부상…인도, 비호복합 수출 타진

2021-03-22     유진국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8일 방한 중인 마노즈 무쿤드 나라버네 인도 육군참모총장의 예방을 받고 양국의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유진국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대 무기 수출시장으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를 잇달아 방문해 국방외교를 펼친다.

국방부는 서욱 장관이 오는 2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를 공식방문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순연된 고위급 국방외교 활동을 재개해 국방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민항기로 출국한 서 장관은 모하메드 아흐메드 알 보르와디 UAE 국방특임장관의 초청으로 UAE에 24일까지 머물며 한국-UAE 간 고위급 정례회담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고위급 정례회담에서는 한국과 UAE 간 군사교류 및 국방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서 장관은 방문 기간 보르와디 장관 외에도 다른 UAE 군 주요 인사도 만나 국내 방산업체의 UAE 무기시장 진출 활성화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20년 수교 40주년을 맞은 UAE는 미국의 우방국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1월 19일 미국과 대규모 무기 계약을 체결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제동이 걸려 실제 무기매매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주미 UAE 대사관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지난 19일 미국과 F-35A 50기와 MQ-9B 공격용 무인기 18기 등 230억 달러(약 25조4000억원) 규모의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약 당시 이들 무기의 첫 인도 시점은 2027년으로 알려졌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UAE에 대한 무기 수출 계약의 이행을 중단시켰다.

서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UAE 무기 수출 중단 조치에 따른 UAE의 무기 도입 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국내 방산제품 수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 장관은 UAE 방문 중 올해로 파병 10주년을 맞는 아크부대도 찾는다. 아랍어로 ‘형제’라는 뜻을 지닌 아크 부대는 UAE 요청에 따라 2011년부터 파견됐다.

UAE 특전사와 연합훈련을 하며, UAE 군 훈련지원과 유사시 UAE 내 한국민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 장관은 25일에는 두 번째 방문국인 인도로 이동한 뒤 이튿날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인도는 미국·호주·일본과 함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Quad)’에도 참가하고 있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최근 방한 직후 인도를 다녀간 만큼 이번 회담에서 한국과 인도 간 현안 외에 국제 정세 관련 평가 공유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 장관은 특히 2017년 인도군 대상 시험평가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해 인도군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도입 사업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비호복합’ 수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 수출 추진 중인 한화디펜스의 비호복합 대공무기체계.(사진=한화디펜스 제공)

‘비호복합’은 30mm 쌍열포와 유도미사일을 활용해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리콥터, 드론 등을 요격하는 대공무기체계다.

인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10년 동안 개발한 ‘명품’ 한국산 무기인 K9 자주포가 수출돼 운영되고 있다.

서 장관은 2019년 양국 정상 간 합의로 인도 현지에 건립된 ‘한-인도 우호공원’ 개장식에도 참석한다. 개장식 당일 6·25 전쟁 당시 최대 규모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했던 인도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참전기념비 제막식도 열린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순방으로 우리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중동 및 서남아의 핵심 우방국 UAE 및 인도와 국방 및 방산협력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