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 대비 나토 'Steadfast Defender 21' 연합훈련 실시
'2014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후 나토 회원국 방위비 지출 늘고, 동맹 내 두려움 증가.'
[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수천 명의 NATO 군대와 몇 척의 군함, 그리고 수십 대의 항공기가 대서양 전역과 유럽을 거쳐 흑해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군사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타임지 지난달 31일자 보도에 의하면 ‘Steadfast Defender 21’로 불리는 이 전쟁 게임은 30개국으로 구성된 군사 동맹 기구인 나토 회원국에 대한 외부공격에 대응하는 전술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고있다. 이번 합동 훈련을 통해 미국에서부터 군대를 신속 이동배치하고 보급선 루트를 확보하기 위한 나토의 능력을 시험한다.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동맹국들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에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여 이웃 국가인 러시아의 공격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신속한 병력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발틱국가들에게 확신시키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역에 수 천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2014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이 크게늘어났고,나토 군사 동맹내에서 러시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들은 20개국 9천 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이번 군사훈련이 구체적으로 러시아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가 선박의 자유로운 항해를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흑해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견에 동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이 "NATO는 준비됐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잠재적인 적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령관은 포르투갈 해안에서 이번 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영국 항공모함에 승선해있는 AP통신 기자에게 "NATO는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주둔하고 있으며 이번 훈련은 대서양 전역과 유럽 전역, 그리고 해병대 전력을 대규모로 수송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MS 퀸 엘리자베스호는 영국 해군의 자랑이다. 이 항공모함은 18대의 F-35 제트기를 탑재하고 첫 항해를 하고 있다. 항공모함에 이렇게 많은 5세대 비행기를 실은 것은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이 처음이다.
HMS 퀸 엘리자베스호는 인도를 지나 동남아를 거쳐 필리핀 해로 남하하는 6-7개월간의 항행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 항공모함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이후 세계 주요 강국으로서의 영국의 퇴색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의 일환이기도 하다.
첨단 미군 전투기로 장식하고 다른 나토(NATO) 국가들의 군함 옆에서 함께 항행하는 이 항공모함 타격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4년간의 소란스러웠던 세계 최대 안보기구(NATO)가 제 위상을 회복하려 하고 있는 와중이므로 중요한 통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나토 의장은 6월 14일 브뤼셀에서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인데, 러시아와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상 최장기 주둔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가능한 경우의 위험요인을 이번회담에서 협의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