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조리병 1000여명 늘리고, 오븐기 등 조리기구 보급

필수인력 뺀 행정지원병을 조리병으로 전환해 투입 조리병 부담 줄이기 위해 주말·휴일에 간편식 제공 야채절단기, 고압세척 청소기 등도 지속 보급 확대

2021-06-17     윤석진 대기자
공군 3여단 8978부대 조리병이 6월 3일 오후 군 장병 급식을 위한 조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대기자] 군부대 조리병의 과중한 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담 병력을 1000여명 늘리고, 오븐기 등 조리용 장비가 대거 투입된다.

취사장 청소 등을 돕는 급식지원 도우미를 늘린다.

국방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조리병 부담 경감 대책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량이 크게 늘어난 조리병의 부담을 줄이고 급식 질 향상을 위해 육군과 해병대에 1000여 명을 조리병으로 추가 투입한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상황·통신 등 필수 인원을 제외한 행정지원 병력을 조리병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각종 구이와 찜류 등을 조리할 수 있는 오븐기를 올 연말까지 분대·소대급을 포함한 군의 모든 취사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야채 절단기, 취사장 청소 도구인 고압세척 청소기 등의 보급도 지속해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대규모 취사장을 대상으로 위험도가 높고 조리병의 체력 소모가 많은 튀김요리와 같은 반복적인 일을 대신 할 조리용 로봇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내년부터 민간조리원 정원도 늘려 조리 취약 시간인 평일 아침식사 준비에 민간조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병력 80명 이상 취사장에 1명인 민간조리원을 2명으로 늘리고, 근무 시간도 오전 6시∼오후 3시, 오전 10시∼오후 7시로 구분한다.

이와 함께 취사장 청소, 잔반 처리, 후식류 지급 등을 돕는 급식지원 도우미도 확대키로 했다.

또 시범 부대를 선정해 조식에 MZ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간편 뷔페형' 식단을 제공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찌개류·즉석밥·반찬류 등과 같은 완제품 형태 간편식이 제공된다.

현재 시행 중인 배달 음식, 브런치 등 급식 혁신 사업과 이런 대책이 병행되면 매월 24회에 이르는 토·일요일 조리병들의 조리 부담이 3분의 1가량 감소할 것으로 국방부는 예상했다.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의 질을 학교 급식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전방부대는 현재의 군단급 단위에서 사단급 단위로 급식관리 시스템을 개편하고, 학교 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하반기 영양사가 배치된 부대를 선정해 'eaT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eaT 시스템'은 학교가 식자재 공급업체를 선정·계약하기 위한 체계다. 경쟁방식으로 계약 업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