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공군 총장, 군사경찰 수사 기능 강화 뜻 밝혀

“기지방어에 집중했던 게 사실…수사 기능 분리 계획” “병영혁신과 함께 영공 방어 등 기본 임무도 잘할 것”

2021-07-05     윤석진 대기자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사진=공군 홈페이지 갈무리)

 

 

[국방신문=윤석진 기자]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5일 “군사경찰의 기지방어와 수사 기능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박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추행 피해자로 사망한 이모 중사 사건과 관련 공군 군사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공군은 육군 등 타군과 달리 군사경찰(헌병)이 기지방어까지 맡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 기능을 현행보다 더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총장은 “기지방어 축이 있고, 수사 축이 있으면 인력도 균형 있게 발전되고 보고체계도 단순화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성 관련 교육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박 총장은 “기지방어가 워낙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에 (군사경찰이 그동안)거기에 집중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수사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공군 군사경찰이 상대적으로 수사 기능에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박 총장은 지난 2일 공군본부에서 약식 취임식 직후 공군 장성급 지휘관들과 1박 2일 동안 가진 ‘바르고 강한 공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소통· 공감의 대토론회’ 결과에 대해 ‘병영 혁신의 필요성’, 공군 군사경찰의  ‘교육 체계 등 제도적 보완’ 등의 방안 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박총장은 그러면서 “제도적 보완은 공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빨리하고,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분은 건의해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어 “엄중한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하게 돼 너무 무거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말 자기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난 이 중사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께도 마음 깊이 사과 말씀드린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박 총장은 지난 취임사에서도 이 중사와 유가족에게 사과를 한 뒤, 공군이 “창군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면서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고 절실하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었다.  

박 총장은 또 "지금 공군이 침체돼 있고 의기소침돼 있는데 기본 임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병영혁신 과제를 잘해나가면서 영공 방어 등의 기본 임무도 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