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재개될까?…웬디 셔먼, 분주한 한일중 외교 행보 계속

문 대통령, 셔먼 부장관에 “북미대화 재개 위해 적극 노력” 당부 정의용 외교 “긴밀한 소통과 공조”, 이인영 통일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 중요” 한일 이어 25일 중국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대북정책 논의 예정

2021-07-23     윤석진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취임 후 첫 방한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연일 분주한 한일중 외교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셔먼 미 부장관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23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셔먼 부장관은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을 만나 대북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와  주변 정세를 논의하면서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하자 셔먼 부장관은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빌보드 싱글 챠트 1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언급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퍼미션(permission, 허락)이 필요 없다”면서 한미 동맹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에 임명했고,  BTS는 대통령 특별 사절 자격으로 오는 9월 열리는 제75차 유엔총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사진=외교부 제공)

셔먼 부장관은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도 잇달아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와 대북 정책에 관한 대화를 이어갔다. 

정 장관은 셔먼 부장관에게 “앞으로도 우리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하면서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은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등 지역에서 평화, 안정,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셔먼 부장관과 만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에 대해 셔먼 부장관은 남북간 대화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사진=통일부 제공)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참석한데 이어 한국을 방문 중인 셔먼 부장관은 23~25일 몽골, 25~26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셔먼 부장관은 방중 기간에 텐진에서 당초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던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만날 예정이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이 논의될 지주목을 끌고 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 방문 시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미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영역과 중국의 행동이 심각한 우려를 낳는 영역을 두고 (중국과) 협의할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기 위한 솔직한 의견교환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한이 그 지역과 그곳을 넘어 위협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으며, 북한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점에서 양국이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