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탑재 첫 중형잠수함 ‘도산안창호함’ 13일 취역
해군, 13일 옥포조선소에서 인수 후 취역식…최초 순수 국산기술로 건조 손원일급보다 2배 크기…향후 1년간 전력화 훈련 거쳐 내년 8월 실전배치 SLBM과 중어뢰-2, 어뢰기만장치, 자항기뢰 등 무장 탑재…북‧ 중 견제 가능 2번 안무함은 진수, 3번 신채호함도 건조 마쳐 ...중형잠수함 총 6척 확보 예정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바다를 향한 우리의 꿈과 비전 밝힐 전략자산”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우리 군의 첫 중형잠수함인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이 13일 공식 취역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 서명식 과 취역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해군에서 1년간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뒤 내년 8월경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설계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을 순수 우리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잠수함 으로, 부품 국산화율은 76%에 달한다.
도산안창호함은 차세대 신형잠수함 개발 사업인 ‘장보고-Ⅲ 사업( KSS-Ⅲ)’에 따라 개발됐으며, 최신 전투체계와 탐지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제원은 전장은 83.5m, 선폭은 9.6m, 직경은 7.7m 등이다.
앞서 국내에서 건조된 손원일급 잠수함(KSS-Ⅱ)보다 약 2배 정도 크기로, 더 많은 승조원이 승선할 수 있고 탑재 무장도 늘어난다.
도산안창호함은 재래식 잠수함이지만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해상으로 부상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스노클 작업’ 없이도 장시간 수중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연속운전시험평가에서 전 세계 디젤잠수함 중 최장 시간 연속운전 기록도 세운 바있다.
최대 속도는 20노트, 최대 항속 거리는 1만 해리로 알려져 있다.
SLBM과 중어뢰-2, 어뢰기만장치, 자항기뢰 등의 무장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중 중어뢰-2는 광섬유로 연결돼 발사 후에도 회피 기동하는 표적을 추적해 타격할 수 있다.
탐지체계로 예인형 소나(음파탐지기)와 측면배열소나(ISUS-90) 등이 탑재됐으며, KSS-Ⅱ보다 20~30%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도산안창호함의 취역으로 해군 전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이 가능해지고, 중국, 일본 등 주변국 해군력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군은 도산안창호함을 포함해 앞으로 총 6척의 중형잠수함을 순차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번함인 안무함은 지난 2018년 4월 건조돼 이듬해 11월 진수한 상태며 내년 중 취역할 전망된다.
3번함 신채호함도 2019년 4월에 건조돼 진수를 앞에 두고 있다.
해군 잠수함사령관인 양용모 소장은 이날 취역식에서 “도산안창호함은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이며 바다를 향한 우리의 꿈과 비전을 밝힐 전략자산”이라며 “존재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가 되어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 전용규 준장은 “오늘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인도와 취역은 잠수함을 운용한 지 불과 3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의 3,000톤급 잠수함을 개발한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방위산업 기술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오늘 취역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되어 방위산업 활성화는 물론 방위산업 기술 도약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