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레이시온과 손잡고 美 미사일 시장 진출
美 해양항공우주전시회에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전시 김지찬 대표 “미국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의 우수성 입증”
[국방신문=유진국 기자] LIG넥스원이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 레이시온과 함께 국산 유도무기의 미국 방산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LIG넥스원은 지난 2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개최된 ‘해양항공우주전시회(Sea-Air-Space Exposition 2021)’에서 수출 전략 제품군인 2.75인치 지대함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하고, 현지 해군 등을 대상으로 무인수상정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발사대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양항공우주전시회는 미국 최대 규모의 해양 분야 및 방위산업 박람회다. 1965년부터 시작됐다.
레이시온은 1922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 방위산업체로 미사일, 레이더 등을 주로 생산한다.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 등의 제조업체다.
LIG넥스원은 2009년 미국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북미지역의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교류를 통한 첨단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레이시온과 지속적인 공동 프로모션 및 기술협력 등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75인치 지대함 유도로켓 ‘비궁’은 국산 유도무기로는 최초로 미국 국방부 주관 시험평가 프로그램에서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개발한 2.75인치 지대함 유도로켓 비궁은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대응이 가능하고 차량탑재 방식으로 기동성이 우수하다.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 작전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비궁은 2019년 10월 미국 FCT(Foreign Comparative Test, 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서 비행·사격 시험을 비롯해 현장실사 등 검증 과정의 요구조건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충족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에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유럽 등 방산 선진국들도 FCT에 다수 참여한 바 있으며, 국산 유도무기가 대상이 된 것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최초다.
LIG넥스원은 FCT 시험평가 성공 이후 미 해군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추가 성능개량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방위사업청에서 주관하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무기체계 개조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무인수상정에 2.75인치 유도로켓을 탑재할 수 있게 개량하는 ‘소형 함정용 발사체계’ 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그간 산·학·연·군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R&D 종사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미국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며 “레이시온과 긴밀한 협력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