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위산업 ‘K-방산’ 수출 날개 달았다

서울 ADEX, 닷새간 수주상담 230억 달러…역대 최대 성과 23일 폐막…코로나속 28개국 440개 기업 참가, 709건 미팅 문 대통령 “전투기 비롯해 유·무인 항공기 엔진 독자 개발”

2021-10-24     송국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 기념행사에 국산 경공격기 FA-50을 타고 도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FA50은 수원 공군기지를 출발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비행해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에 개최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K-방산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24일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28개국 440개 기업이 참가해 230억 달러(약 27조480억원)의 수주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또 해외 국방장관, 육군·공군총장, 획득청장 등 40개국에서 222명의 세계 각국 대표단이 방한해 총 709건의 G2B(정부 대 기업) 미팅을 진행했다.

닷새간 행사 기간 중 관람객은 누적 12만명으로 집계됐다. 19∼22일은 산·학·연·군 등 관련 분야 종사자 등이, 23일에는 일반인들이 입장했다.

국내외 참가 기업 간 그리고 바이어와 B2B 미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과 인지도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항공우주 및 방산 관련 세미나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국회·군·기관 등이 주관해 ‘국제 항공우주 심포지움’, ‘지상군 발전’, ‘항공기 인증기술’, ‘글로벌 방산시장 동향’, ‘전력지원체계’, ‘방산 학술대회’ 등 총 22건이 행사장 내에서 열렸다.

운영본부는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민·군이 합심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울 ADEX는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해 2009년부터는 지상방산 분야까지 통합해 개최하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 전시회다. 국내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생산제품의 수출 기회 확대와 선진 해외 업체와의 기술교류를 위해 매 홀수년 10월에 개최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수소연료 기반 대형 드론, 로봇다리, 메타버스, 가상현실(VR) 훈련체계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최초로 공개되는 등 다양한 미래형 장비와 기술이 소개됐다.

또한 한국형 위성항법체계(KPS)와 도심항공교통(UAM)을 선보였으며,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된 국산 경공격기인 FA-50를 비롯해 중고도 무인기(MUAV), K-2 전차, K-9 자주포 등이 전세계 군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의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행사 둘째 날인 20일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산 전투기인 FA-50에 탑승하면서 국내 개발 항공기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대내외에 직접 홍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방위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책임 국방의 중요한 축”이라며, “2030년대 초까지 전투기를 비롯한 다양한 유·무인 항공기 엔진을 독자 개발해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의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함께 크게 변화하고 있는 방산시장에서 미래 선도자로서 정부가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항공우주의 꿈, 자주국방의 자부심, 평화를 향한 깊은 열망으로 방위산업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이번 전시회에서 B2B와 G2B 미팅을 활발히 지원해 국내 기업과 해외 선진 기업 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도모했다.

공동운영본부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서울 ADEX는 평소 일반 국민이 접하기 어려운 전 세계 항공우주와 방산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라며 “4차 산업 혁명과 연결된 미래 산업으로서 항공우주 및 방산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드릴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