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해군 함정 ‘최후 지킴이’ 근접방어무기체계 국내 개발 나선다
대함유도탄·항공기 등 적 위협으로부터 최후 단계 요격용 방어 무기체계 적의 초음속 또는 해면 근접비행 미사일과 침투 고속정까지 무력화 계획 2027년 사업 완료…신형 호위함, 차기 구축함, 해양정보함-Ⅲ 등에 탑재 네덜란드 ‘골키퍼’ 단종, 미국 ‘팔랑스’ 독점으로 지속적 가격 상승이 배경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방위사업청이 현재 전량 수입해 주요 함정에 운용하는 ‘최후 지킴이’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국내 개발에 본격 나선다.
방사청은 근접방어무기체계를 국내 기술로 확보하기 위해 오는 11월 이 무기체계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는 대함유도탄, 항공기 등 적 위협으로부터 해군 함정의 생존을 위해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인 RAM(Rolling Airframe Missile)이나 해궁으로 요격에 실패할 경우 최후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 수단이다.
현재 우리 해군에서 운용 중인 근접방어무기체계는 네덜란드 탈레스사 제품인 ‘골키퍼(Goalkeeper)’, 미국 레이시온사 제품인 ‘팔랑스(Phalanx) 등이다.
골키퍼는 적이 초음속 미사일 공격을 할 경우 분당 4200발의 총탄를 발사하는 성능으로 함정을 방어한다.
방사청은 나아가 국외 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해 적의 초음속 또는 해면근접비행(Sea skimming) 미사일과 침투고속정까지 무력화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에서 한국형 전투기(KF-21) 사업을 통해 확보한 능동 전자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을 적용한다.
능동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Radar)는 전자적 빔을 증가시켜 고속으로 기동하는 물체를 추적하는 장비다.
방사청은 2027년까지 근접방어무기체계-Ⅱ 사업이 끝나면 신형 호위함(FFX, Frigate eXperimental) Batch-Ⅲ,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Frigate eXperimental), 해양정보함-Ⅲ 등에 탑재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근접방어무기체계-Ⅱ 사업을 심의한 뒤 국내 개발을 결정했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 위원회에서 국내 개발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골키퍼가 단종되고, 팔랑스가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하면서 예상되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이번 근접방어무기체계-Ⅱ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해군의 전력운용에 크게 도움이 되고, 나아가 수출기회 창출은 물론 국방 과학기술 및 방위산업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