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찾는 신형 지뢰탐지기 2022년 군 배치

‘비금속’ 지뢰 탐지 가능…금속탐지 성능도 향상돼 국산화율 100%·저렴한 단가 ‘경쟁력’, 수출도 기대

2020-12-14     송국진 기자
방위사업청은 목함지뢰 등 비금속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신형 지뢰탐지기(지뢰탐지기-II)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2년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지뢰탐지기-II.(사진=방사청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목함지뢰’ 등 비금속 지뢰도 탐지할 수 있는 신형 지뢰탐지기가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돼 2022년부터 군에 배치된다.

방위사업청은 2015년부터 한화시스템 주관으로 진행한 신형 지뢰탐지기(지뢰탐지기-Ⅱ) 개발이 최근 완료됐다고 14일 밝혔다. 2022년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신형 지뢰탐지기는 비금속 지뢰도 탐지할 수 있도록 ‘지표투과레이다(GPR)’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레이더 전파를 지하로 쏘아 지뢰 매설 등으로 인한 불균질층 반사파로 표적을 탐지하고 그 위치를 찾아내는 기법이다.

금속탐지 성능도 기존 지뢰탐지기에 비해 탐지율과 탐지 깊이에서 크게 향상됐다. 특히 비금속 지뢰 탐지 성능이 있는 탐지기가 국내에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군이 보유한 지뢰탐지기(PRS-17K)는 90년대 후반 도입돼 노후화했으며, 목함지뢰 등 비금속 지뢰를 탐지하는 게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새 지뢰탐지기는 배치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해 장마철 유실지뢰로 인한 민간인 인명피해 최소화하는 한편,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국산화율 100%를 달성해 이를 통한 국내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해외 수출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장비 대비 동등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면서도 단가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방사청 김기택(육군 준장) 기동사업부장은 “비금속 지뢰 탐지 성능이 탑재된 지뢰탐지기-Ⅱ는 전시와 평시 모두 우리 군과 국민의 안전에 기여하는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