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무리수 홍보영상에 비난 봇물

현역입대 지원 ‘슈퍼힘찬이 프로젝트’ 홍보하려다 역효과

2021-11-15     오동준 기자
병무청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병무청이 공식 유튜브에 게재한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 홍보 영상을 삭제했으나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영상은 휴가 중 군인 포함 세 친구의 술자리로 시작한다. 군대 관련 대화 중 현역 군인 친구는 입대 후일담을 밝힌다. 과체중으로 4급 판정을 받았으나 ‘슈퍼힘찬이 프로젝트’ 덕분에 감량 후 현역 입대에 성공하는 내용이다.

논란의 부분은 다른 친구가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니지” 라며 맞장구를 치는 발언이다.

영상 공개 이후 ‘현역과 공익 갈라치기’, ‘공익 비하’ 등의 강한 비난을 받았다.

정의당 청년 조직인 청년 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사회복무요원으로 헌신하는 청년들에 대한 심각한 비하 발언”이라며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본래 취지랑 달리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앞으로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병무행정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는 병무청 공식 제도이다. 병역판정검사에서 시력이나 체중으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의 현역 입대 희망을 돕는다.

병무청과 협약된 병원이나 체력증진기관(보건소, 피트니스클럽 등)에서 수술이나 체중조절 시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홍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