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만든 미사일 ‘천궁-2’…UAE에 첫 해외 수출 성사 단계

UAE 국방부 “협상, 매우 진전된 단계”…약 4조1000억원 규모 “양측, 공군과 방공군 작전 요구 사항 시스템 개발하기로 합의”

2021-11-17     오동준 기자

 

천궁-2 발사 장면.(자료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우리나라가 국내 기술로 만든 방어용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M-SAM 블록-Ⅱ)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개가를 올릴 전망이다.

UAE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도입 대수는 밝히지 않은 채 “한국의 방공 시스템인 M-SAM을 들여올 계획”이라며 “거래 규모는 약 35억 달러(약 4조1352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한국 측과 협상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며 “최종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 국방부는 이어 “양측은 공군과 방공군의 작전 요구 사항에 따라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UAE 국방부가 빍힌대로 계약이 성사되면 M-SAM 해외 수출 첫 사례가 된다.

‘천궁-2’로 통칭하는 M-SAM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호크’를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LIG넥스원이 개발한 방어용 요격미사일이다.

천궁은 사격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 다기능 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됐다.

유도 탄두에 레이더, 관성항법장치(INS), 탐색기(시커), 지령수신기, 꼬리에 고체 로켓 추진기관과 조종 날개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레이더는 동시에 어떤 방향에서도 수십 기의 적 미사일을 탐지, 추적할 수 있다.

천궁-2는 최대 사거리가 40㎞이고, 고도 50~100㎞ 공간으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한다.

천궁-2의 1개 포대는 3개의 발사대를 갖추고 있으며, 1개 발사대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수초 정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연발 사격이 모두 가능하다.

방어용 요격미사일 체계 중 패트리어트가 20㎞ 이하 저고도, 천궁-1이 30㎞ 중고도 용도인데 비해 작전 범위가 훨씬 넓은 편이다.

천궁-2는 최고 36도, 최저 영하 30도의 환경과 세찬 강우, 전자파 교란 상황 등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자랑한다.

UAE는 주변국인 이란, 예멘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사일 방어망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요격 미사일 천궁(사진=국방과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