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강군’ 되려면 ‘포용의 리더십’ 발휘해야…복지‧인권‧성평등 필요”

새 준장 진급자 76명에 삼정검 수여…“장병들에 차별과 배제 없어야” “종전선언 가능 외교의 몫, 국방의 힘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군의 몫” ‘미라클 작전’, 백신 수송 지원,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등 군 활약 치하

2021-11-17     윤석진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해‧공군과 해병대 준장 진급자 7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이하 청와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육‧해‧공군과 해병대 신임 준장 진급자들에게 국군이 강군이 되기 위해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강조했다.

국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육군 50명, 해군 11명, 공군 12명, 해병 3명 등 총 76명의 준장 진급자들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 수여식을 연 뒤 가진 환담 자리에서 “장병들이 다른 고민 없이 본연의 임무와 전투 준비에 전념하도록 차별과 배제가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강군이 되려면 첨단무기 뿐 아니라 장병 복지, 인권 보호, 성평등 문화도 필요하다”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최근 잇단 군내 성폭력 사건, 부실 급식 등의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종전선언을 거론하며 “종전선언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외교의 몫이지만, 국방의 힘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군의 몫”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수여식은 안중근 의사가 쓴 유명 글귀인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 이로운 것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친다)’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은 “국가에 위태로움이 오지 않도록 살피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이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 달라”며 “대한민국의 장군이자 한반도 평화의 첨병이 되어 달라”고 안 의사의 유지를 되새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열린 삼정검 수여식에서 준장 진급자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도운 조력 현지인 국내 수송 작전인 ‘미라클 작전’, 코로나19 백신 수송 지원, 국군 전사자 유해봉환 등에서 보여준 군의 활약을 치하하기도 해했다.

백신수송지원본부 총괄부장인 하헌철 육군 준장은 “백신을 호송해 전국 1만2000여 개 병원에 다니면 손을 흔들어 응원해 주는 국민이 많다”며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길”이라고 말했다.

육군본부 전투준비안전단장 정정숙 육군 준장은 “양성평등의 조직문화 속에서 삼정검의 정신인 호국, 통일, 번영이 구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정검은 육·해(해병대 포함)·공군의 장군을 상징하는 칼로, 조선 왕조에서 임금이 무공을 세운 장수들에게 하사한 사인검에서 유래했다.

삼정검에는 3군이 하나가 되어 호국·통일·번영 등 3가지 군인 정신이 담겨 있으며, 수여식은 3군이 하나로 뭉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을 맹세하는 행사다.

삼정검은 1986년에는 전 장성에게 수여된 적도 있지만, 1987년부터는 3군의 새 준장 진급자에게만 수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