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달려간 K9 자주포·K2 전차…수출 기대감 높여

11월 29일~12월 2일 이집트 카이로 방산전시회(EDEX 2021) 열려 한화디펜스‧현대로템‧풍산 등 방산업체 10여곳 참가, 무기 수출 노크

2021-11-30     송국진 기자
한화디펜스는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에 K9 자주포를 앞세워 참가해 아프리카 무기 수출 도전에 나섰다.(사진=한화디펜스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풍산 등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대거 무기 수출 도전에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 10여곳이 아프리카 지역의 대규모 방산전시회인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와 장갑차 등을, 현대로템은 차륜형 장갑차와 함께 K2 전차를, 탄약 제조 전문 업체인 풍산은 각종 탄약류를 앞세워 아프리카 무기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다.

이외에 한컴라이프케어(방독면 등), 두두아이티(사이버보안 훈련시스템) 등 중소업체도 방산 제품 수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수출 성사 최대 기대주로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이 꼽힌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중동·아프리카 무기 수입 시장 큰손인 이집트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의 패키지 수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완제품 납품과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방식의 수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9 자주포는 2001년 터키에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방식으로 첫 수출에 성공한 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으로 수출 전선을 넓혔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자주포 도입 사업의 우선공급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기동훈련 중인 K2전차. (사진=현대로템 누리집 갈무리)

이번 전시회에 K2전차 모형 등을 전시 중인 현대로템은 이집트의 지하철용 전동차를 수출해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수출 전망이 밝은 편이다.

서준모 현대로템 방산해외사업팀장은 “K2전차는 최근 중동지역 다른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시험평가가 마무리됐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전을 가지고 영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해외에서 한국 방산에 대한 기대가 높고 관심이 많다”며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하고 후속 군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2018년 처음 열린 이집트 방산전시회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올해 두 번째 개최이며,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35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서욱 국방부장관은 지난 8월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예방하고, 아흐메드 자키 모하메드 이집트 국방부장관과 모하메드 아흐메드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 등과 잇단 회담을 통해 국방·방산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당시 서 장관과 면담 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방산협력의 조기 성과 달성과 함께 한-이집트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첨단 과학기술을 포함한 미래지향적인 협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하메드 아흐메드 모르시 장관은 이와 별개로 지난 10월 25일 경남 창원의 한화디펜스와 현대위아 공장을 각각 방문해 K9 자주포, K2 전차 부품 생산 공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지난 10월 말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 참관 차 방한한 모르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두 업체와 기술 교류를 비롯해 협력 확대에 적극적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