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 사다리 추락 아파트 경비원 살렸다

육군군수사령부 홍희선 상사, 신속한 판단·대처로 생명 살려

2020-09-01     송국진 기자
신속한 판단·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5탄약창 소속 홍희선 상사.(사진=육군군수사령부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육군 부사관이 추락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아파트 경비원을 출근 중에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육군군수사령부에 따르면 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5탄약창에서 행정보급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홍희선(39) 상사는 신속한 판단·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홍 상사는 지난 7월 17일 출근 중 자신이 사는 충북 제천시 모 아파트 단지 뒤편 주차장으로 가다가 갑자기 비명과 함께 ‘퍽’하는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급히 뛰어갔다.

사다리 위에서 수목 제거 작업을 하다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이 아파트 경비원 이모(75)씨를 발견했다.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한 홍 상사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마스크를 벗고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홍 상사는 응급처치로 이씨가 의식을 회복했음에도 머리에서 피를 계속 흘리자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상처 부위를 지혈했다.

홍 상사는 119 응급구조차량이 도착해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떴다.

주민들의 감사 편지.(사진=육군군수사령부 제공)

홍 상사의 선행은 최근 아파트 주민대표 양창배씨가 박영길 5탄약창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양씨는 편지를 통해 “부대원님의 신속한 상황 대처가 없었다면 사고자는 과다 출혈과 호흡 정지로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라며 “군인정신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아 지금도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홍 상사는 “군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평상시 숙지해 둔 응급처치요령이 위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