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뜻밖의 “베이징올림픽 불참"...미 주도 '외교적 보이콧' 비난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북한이 뜻밖에도 오는 2월 열릴 에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올림픽 성공 개최를 응원한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세계의 ‘외교적 보이콧’ 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북한의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이 중국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은 중화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와 베이징 2022년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및 겨울철 장애자올림픽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체육총국에 편지를 보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리룡남 주중 대사가 지난 5일 중국측에 전달한 이 편지에서 북한은 “적대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 등의 상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며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막아보려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반중국 음모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국제올림픽헌장 정신에 대한 모독으로, 중국의 국제적 영상에 먹칠하려는 비열한 행위로 낙인하고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제적인 중국인민과 체육인들이 시진핑 총서기동지와 중국 공산당의 두리에 일치단결해 온갖 방해 책동과 난관을 물리치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열린 2020도쿄 (하계)올림픽도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를 들어 불참했었다.

IOC에서는 이에 대해 북한 올림픽위원회에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022년 말까지 참가 자격 정지를 내린 바 있다.

국가 IOC 자격 정지 기간에도 선수들은 자국 올림픽위원회 명의로 개인적 참가가 가능하지만, 북한은 이번 편지를 통해 선수를 파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이 그러면서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봤을 때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의 ‘외교적 참가’를 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의도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베이징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