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중‧러‧북의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 “공동 연구개발 협정 체결”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담 후 공동성명…“지역 전략적 균형 위태” “북한의 위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계속해서 위협을 가져오고 있어” “핵무기, 탄도‧순항‧극초음속과 등 첨단 무기 개발‧배치에 우려 공유” “인도‧태평양 지역 공동 안보, 평화, 번영 위해 미‧일‧한 간 협력 강화”

2022-01-07     윤석진 대기자
미국과 일본은 6일(현지시간)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 측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을 가졌다.(사진=미국 국무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과 일본이 중국·러시아에 이어 북한까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장비 등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6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과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태롭게 하는 빠르고 불투명한 군사적 확장을 보면서 핵무기, 탄도 및 순항 미사일, 극초음속과 등 첨단 무기의 개발 및 배치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천명했다.

양국은 이어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훼손하려는 중국의 행위가 지역과 세계에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 도전을 야기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에서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도 강조했다.

양국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공동 안보, 평화, 번영을 위해 미국, 일본, 한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중국에 대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가진 미‧일 2+2회담에서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중국과 관련 “권위주의 체제의 신장 등 국제사회는 본질적이고 다면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확실한 것으로 만들고 전략적 이익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미일 양국이 결속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현재 전에 없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계속해서 위협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눈으로 직접 봤다”고 지난 5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직접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미일 동맹은 전에 없이 중요하게 됐다”며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은 대만 해협,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적인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이 회담에서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 수단 등에 대한 새로운 연구개발 협정에 대해 협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 “극초음속 미사일의 위협에 대한 대항에서 우주에서의 기능 향상까지 (미국과 일본의) 과학자,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방위 관련 문제에 대해 용의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구개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오스틴 국방장관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하는 일본의 능력은 향상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하는 형태로 역할을 발전하는 일, 억지력 강화를 위한 자세 등 새로운 틀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기시 일본 방위상은 “미‧일 양 정부가 2+2를 개최해 강고한 연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향후 동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의미가 깊다”며 “미일 협력의 성과를 확인하고 동맹의 강화를 위한 방향성을 폭 넓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우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 ▲지난 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인식 공유 등이 논의됐다.

이날 회담은 워싱턴 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화상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한 2+2 회담은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에서 대면으로 열린 지 10개월 만이며,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