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러시아 GPS '글로나스' 이용”

홍콩 SCMP 보도…“러시아 글로나스 활용이 더 적합 결정” “평양 전문가들 중 베이더우(北斗), 러시아 글로나스 평가”

2022-01-19     윤석진 대기자
북한은 새해 들어 지난 5일, 11일, 14일, 17일 등 4번이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자료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새해 들어 네 번이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중국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베이더우(北斗)와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를 평가했다”며 “북한의 위도와 지리적 위치에서는 미사일을 발사할 때 글로나스를 활용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이 구 소련의 유산으로부터 수혜를 입은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구 소련은 1987년 미국과 중거리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한 이후 북한에 중거리 미사일 기술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다른 나라의 미사일 발사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러시아 글로나스를 이용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군사전문 매체인 ‘칸와디펜스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이와 관련 “북한처럼 미국에 반대하는 국가 중 어느 나라도 미군의 개입이나 방해 가능성을 우려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 위성항법시스템(GPS)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그는 “그런 나라들은 미국 GPS에 대항해 중국이 내놓은 베이더우(北斗)나 러시아가 구축한 글로나스(GLONASS)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INF 조약은 미국과 옛 소련이 지난 1987년 12월 체결한 군축 합의로, 재래식 또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거리 500~5500㎞의 지상발사형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약은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조약을 위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2019년 8월 일방적으로 탈퇴해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