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무더기 카디즈 진입…군 “연합훈련 평가”
中 군용기 4대·러시아 군용기 15대 진입…영공 침범 없어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15대가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더기로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넘어 H-6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4대가 차례로 이어도 서쪽에서 카디즈에 진입했고, 이 중 2대가 울릉도 동쪽 일대를 지나 카디즈를 이탈했다.
또 수호이 계열과 Tu-95폭격기,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러시아 군용기 15대도 차례로 동해 카디즈 북쪽에서 진입해 이 가운데 2대가 독도 동쪽으로 카디즈를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해 독도 동북쪽으로 이탈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카디즈를 모두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국 군용기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기 이전 한중 직통망을 통해 통상적인 훈련이라는 정보교환을 했다”면서 “이들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군은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정상적인 전술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번 상황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와 비행정보 교환을 위한 직통망 구축도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카디즈 침범은 최근 들어 아주 빈번하게 발생해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러시아 군용기 2대가 지난 8월 28일 경북 울진 동쪽 카디즈에 진입해 30여분 동안 비행하다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으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7월에도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중국의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5대가 카디즈에 진입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침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