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호국원 묘비 높이·모양 변경...세계자연문화유산과 조화
28일부터 ‘국립묘지 설치·운영’ 개정안 따라 보훈처 “지리적 특성 고려...와비 형태로 개선” 참배객 편의 위해 가로쓰기·상석 높이 변경도
2022-01-28 오동준 기자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국립제주호국원의 묘비를 평평한 모양에 높이를 낮춘 와비(臥碑) 형태로 교체한다.
국가보훈처는 “국립제주호국원의 묘비를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된 형태로 설치하는 내용의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28일 밝혔다.
보훈처는 “제주호국원은 다른 현충원·호국원과는 달리 세계자연문화유산 내에 위치한 지리적 특수성을 고려했다”며 “묘비의 높이를 최소화한 와비의 형태로 규격·모양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이밖에도 “제주호국원을 찾는 참배객의 편의성을 위해 묘비의 기재사항·상석 높이 등의 변경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설치된 묘비에는 안장자 이름이나 공적사항 등이 세로쓰기 형태로 기재됐으나, 제주호국원의 묘비는 가로쓰기로 변경했다”며 “참배객들이 기재사항을 읽기 편하고 친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제주호국원의 경우 상석이 지면과 잔디에 묻히는 등 유족의 불편이 예상된다는 현지 보훈단체의 의견이 있었다”며 이에 “상석의 높이를 충분히 확보해 참배할 때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고 부연했다.
보훈처는 “새로운 묘비를 도입한 것은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하고, 참배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품격 있는 국립묘지를 운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국립묘지가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보다 품격 있게 예우하는 추모와 안식의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