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반도 군사 대비태세 확실…외교가 올바른 길”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이어 ICBM 발사 우려에 입장표명 국방부 “한반도 갈등 모두에 파괴적…발사 도발 위협 중단하라” 국무부 “외교적 방법 모색하나 북한 책임 묻는 다른 조처할 것”

2022-02-01     송국진 기자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사진=미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가능성과 관련해 “도발을 멈추라”는 경고와 함께 외교적 해결이 올바른 길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이 대비하느냐’는 질문에 “미래의 발사에 대해 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린 항상 한반도에서 우리의 병력, 대비태세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모든 것들이 미국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고려된다”면서 “준비는 필요하다. 한반도 군사 대비태세와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열망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답을 안다”면서 “(그것은) 이러한 발사와 도발을 멈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역내 이웃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아울러 북한의 발전하는 미사일 프로그램을 매우 우려한다”며 “그것이 우리와 동맹이 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대응능력을 확실히 갖추도록 집중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이 ‘다른 길’을 원하면 미국 역시 다른 길로 갈 준비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가 어떤 다른 방식을 고려하는지 모른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여전히 외교가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말해왔는데 김 위원장은 다른 길을 가길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와 이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대비태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우린 어떤 전제조건 없이 마주 앉아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누구도 충돌을 원치 않는다”며 “그것은 한반도와 역내 다른 곳의 모두에게 파괴적일 것이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열심히 기울이는 동안 국방부는 동맹의 능력을 지속해서 발전시키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평화적으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는 대비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우려는 비밀이 아니며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및 전 세계 동맹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및 핵무기 개발은 역대 정부를 괴롭혀 온 오랜 도전이라고 언급한 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해법을 중심에 두는 접근법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방법을 모색하더라도, 우리는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다른 조처들로도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달만 해도 8명의 북한 관련 개인과 단체에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하는 단체와 개인들이 있는데 우리는 이런 도전에 대해 유엔과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대북 추가제재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