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대만에 1억달러 규모 무기 수출 승인...중국 반발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개선·유지 기술 지원 포함 바이든 행정부, 대만에 두 번째 판매...대만 ”동반자 관계 공고” 중 외교부, 판매 중지 촉구 “유력 조치로 주권·안전 수호할 것”

2022-02-09     오동준 기자
8일 대만 중앙통신은 미 국방부가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실시한 대만 최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훈련'에서 연설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진=대만 총통부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미국이 대만에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결정한 사실이 전해졌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미 국방부가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8일 보도했다.

패트리엇은 ‘텐궁(天弓)3 미사일’과 더불어 대만의 핵심 대공 방어 무기로, 대만은 현재 타이베이를 비롯해 12곳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은 구매 목록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개선·유지하기 위한 기술 서비스 지원도 포함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무기 판매는 미국이 대만의 안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보여준다”며 “대만과 미국은 계속해 안보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며, 공동으로 대만해협 및 인·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만 국방부는 이번 매각이 오는 3월 중에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와 관련해 “미국은 무기 판매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만과의 군사 관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미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반드시 정당하고 유력한 조치를 통해 주권과 안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정부에서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한 것은 두 번째다.

앞서 작년 8월에도 대만은 미군의 주력 자주포인 M109A6 팔라딘 40문, M992A2 야전포병 탄약보급차 20대 등 7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