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 북에 “30년 전 김일성 비핵화 약속 지켜라” 촉구

“동족 말살할 핵무기 개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 “북의 미사일·핵‧ICBM 모라토리엄 파기 결코 없어야" “선 넘어 신뢰 훼손 복원 어려워, 조속히 대화 나와야”

2022-02-21     한상현 전문기자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에 30년 전 당시 김일성 주석의 비핵화 발언을 인용하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통일연구원·국립외교원·국가안보전략연구원 등이 공동 주최한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30주년 기념 학술회의’ 축사에서 “동족을 말살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1992년 2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발효에 대해 “우리에게 핵무기가 없다는 것은 물론 그것을 만들지도 않고,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주변의 큰 나라들과 핵 대결을 할 생각이 없으며 더욱이 동족을 말살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던 발언을 다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세월이 흘렀고 상황도 많이 달라졌지만 엄숙히 그 약속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대로, 다시 우리가 그 합의서의 정신을 존중할 수 만 있다면, 지금 우리가 다시 만나서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연초부터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높여왔다”며 “그러나 추가적인 미사일의 발사, 특히 핵과 ICBM 모라토리움 파기 상황으로 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 파기 상황 등과 관련 “이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국제사회와 우리의 노력에도 중대한 도전”이라며 “선을 넘어 신뢰가 훼손되면, 이를 복원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가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30주년이라고 상기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남북관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하고, 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북측이 오랜 숙고를 끝내고 조속히 대화와 협력에 호응해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