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KF-21의 눈 ‘AESA레이다’…3월 중순 국내 첫 "비행시험"
방사청 “위험 완화, SW 최적화 목적”…해외 테스트는 마쳐 50회 비행, 62개 항목…공대공 탐지·추적 성능, 설계검증 등 적기식별, 지상타격 필수 장비…여러 목표물 동시 탐지·추적 통과 땐 2026년 상반기 KF-21 탑재해 개발·운용 시험 평가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눈으로 독자개발된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의 국내 검증이 이달 시작된다.
방위사업청은 3월 중순경 AESA 레이다를 보잉 B-373을 개조한 시험항공기(FTB)에 장착해 성능을 검증하는 비행시험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비행시험이 “전투기 탑재용 AESA 레이다 개발에 따른 위험을 완화하고 개발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목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비행시험은 총 50회에 걸쳐 약 62개 항목을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특히 공대공 모드의 탐지·추적 성능시험과 합성 개구면 레이다 영상 획득 등의 설계 검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KF-21에 탑재해 개발·운용 시험평가가 추진된다.
또 KF-21에서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지형추적·회피기능 시험을 위해 국내 FTB를 활용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국내에서 약 50소티(Sortie) 가량의 추가 비행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KF-21 탑재용 AESA 레이다를 시험항공기에 장착해 국내 시험비행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시스템은 남아공에서 개조된 민간항공기 보잉 B737-500에 AESA 레이다를 장착한 FTB를 구축해, 2021년 11월부터 12월까지 총 10소티의 비행시험을 마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다가 공중전에서 적기를 먼저 식별하고 지상의 타격목표물을 찾아내기 위한 미래형 전투기의 핵심 장비라며, 안테나에는 약 1000개의 소형 송수신 장치가 장착돼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 탐지·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미국이 AESA 레이다 기술이전을 거부한 이후 국내 개발에 대한 우려 속에 한화시스템은 방사청·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적극적인 협력으로 AESA 레이다 시제기 1호를 성공적으로 출고시켰다”며 “앞으로 남은 국내외 비행시험에서 레이다의 요구 성능을 최적화해 한국형 전투기의 성공적인 개발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ADD·공군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KF-21 AESA 레이다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