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처럼’ 감시‧정찰…‘초소형 군집로봇’ 핵심기술 국내 개발 시동
국기연, ‘패키지형 핵심기술’ 확보 위한 과제 착수회의 열어 개미‧벌 메커니즘 로봇에 적용해 군집 운용, 통제하는 기술 2027년 완료…초소형 정찰로봇 개발, 산업용 로봇에도 활용 LIG넥스원 주관 서울대, ETRI, KAIST 등 산학연 컨소시엄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적진에 벌떼처럼 무리지어 은밀히 침투해 감시와 정찰 임무를 수행할 ‘초소형 지상로봇 군집운용’ 을 통제할 핵심기술의 국내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7일 LIG넥스원 판교 R&D센터에서 이 로봇의 군집운용을 위한 ‘무기체계 패키지형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과제 착수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과제는 개미나 벌처럼 떼로 활동하는 초소형 생체를 모방한 메커니즘을 로봇에 적용해 군집으로 운용, 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초소형 곤충형 정찰로봇은 군에서 이미 미래 핵심전력으로 선정, 전력화를 위해 지난 2020년 국기연 주관으로 군과 산학연이 참여한 기획연구를 통해 그 개념을 정립한 바 있다.
국기연은 이를 바탕으로 초소형 로봇의 크기에 따른 운용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초소형 군집로봇의 복합 거동 플랫폼, 로봇 상호간의 상황·환경 인지, 통신·네트워크, 주행제어, 임무계획·할당 기술 등 5개 세부 과제를 도출했다.
국기연은 국방생체모방자율로봇 특화연구센터(센터장 조동일 서울대 교수) 운영 경험이 있는 서울대에서 여러 종류의 초소형 지상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정부출연기관과 학계, 기업이 관련 기술개발에 참여해 향후 군사적 활용성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기연은 이 핵심기술을 오는 2027년까지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6년 동안 총 288억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과제 수행을 위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주관으로 서울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꾸려졌다.
또 이 로봇이 적기에 전력화될 수 있도록 육군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기연, 주관사인 LIG넥스원 간 협의체를 구성,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향후 군이 필요로 하는 초소형 정찰로봇 개발 등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산업용 로봇에서도 직접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로봇의 플랫폼 개발 세부 과제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대 조규진 교수는 “초소형 곤충형 정찰로봇의 군사적 활용을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해결할 난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고, 군에서 첨단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임영일 국기연 소장은 “앞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산학연이 국방 분야 핵심기술 과제에 참여해 미래 첨단전력 확보에 기여하고 국가적 기술력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국기연이 담당하는 국방 핵심기술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