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윤석열 당선인에 서둘러 축하 전화..."빨리 만나자"

오는 11일 예정된 통화, 미국 측 요청에 앞당겨 진행 백악관도 같은날 '한민동맹의 힘 확인' 통화내용 발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협력에 상호 경의·화답 윤 “거듭된 북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에 관심” 당부 바이든 “면밀 주시 중...한미일 대북정책 조율 필요”

2022-03-10     오동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초동 자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한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논의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가진 '대국민 인사' 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 내용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과 통화 내용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20분간 통화했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는 과거 국내 대통령 당선인들의 사례와 비교할 때 빠른 시기에 진행됐다.

윤 당선인은 본래 오는 11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요청으로 이날 오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통화에서 인도·태평양의 평화·안보·번영을 위한 핵심축인 한미동맹의 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선 수락 인사 5시간여 만에 발 빠르게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에서 통화내용을 발표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상황 속에 한미동맹의 건재함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것을 축하하며, 당선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안보·번영의 핵심축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부분에 경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 당선인에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북한이 연초부터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더욱 굳건한 한미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도 한반도 사안에 대해 더욱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는 만큼 한미일 삼국의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조율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언급하며,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주요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