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4월 정세 심상찮아”…추가 도발 등 “예의 주시”

4월 15일은 110번째 김일성 생일, 25일 인민군 창설 90주년 맞아 북한, 주요 기념일 정주년 행사 대규모로 벌이는 것 관행처럼 여겨 4월에 열병식 등 대규모 군사 행사, ICBM 등 추가 도발 가능성 커 노동신문 “위대한 수령님들 천만년 높이 모시자” 분위기 띄우기도 북한 매체들, ‘실패’ 16일 미사일 시험발사 이례적으로 일제히 함구

2022-03-17     윤석진 대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 가구 주택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태양절까지 인민들이 집들이를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김일성 탄생 110주년, 김정일 탄생 80주년인 올해를 ‘혁명적 대경사의 해’라며 최근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같은 추가 도발 등을 우려하며 다가오는 4월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접촉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이 있다“며 “4월에 심상치 않은 정세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한의 올해 여러 행사 중에는 정주년 행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주시해야 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주요 기념일 중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가리키는 정주년에 대규모 행사를 벌이는 것을 관행처럼 여겨왔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명절’로 삼고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그리고 인민군 창설까지 올해에 정주년을 맞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7일자 1면.(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은 이와 관련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을 앞두고 각종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주민들을 상대로 ‘4월 경축’ 분위기를 한 것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자 1면 기사를 통해 “위대한 수령님들(김일성‧김정일)을 천만년 높이 모시는 길에 주체조선의 영원무궁한 미래가 있다”는 제목으로 올해가 ‘뜻깊은 해’ ‘뜻깊은 4월’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후손이자 전사·제자로서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충성’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뜻깊은 4월의 경축광장을 향해 힘차게 전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태양절을 자랑찬 노력적 성과를 맞이할 일념 밑에 일터마다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경제 관련 생산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또 2~3면에 걸쳐 ‘주체 조선의 불가항력, 일심단결의 위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시는 탁월한 영도’와 같은 제목의 여러 기사를 통해 “온 나라 전체 인민이 수령의 사상과 뜻으로 굳게 뭉쳐 위대한 강국의 이상을 꽃피워가는 우리 조국”이라며 “단결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자”며 수령에 대한 충성과 단결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은 물론 인민군 창건기념일 인 4월 25일 열병식과 같은 대규모 군사 행사나 수위를 높인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들은 우리 군 당국이 ‘공중 폭발’에 따른 ‘실패’로 판단하고 있는 지난 16일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