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월15일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훈련 병력·차량 늘어

미국의소리방송(VOA)…50~300명 추정 병력 대열 20개 식별 훈련장 북서쪽 공터 두 곳 주차된 차량도 빈자리 없이 들어차 4월15일 김일성 생일 전후로 대규모 열병식 열릴 가능성 높아

2022-03-18     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열병식 훈련을 하는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훈련장을 지난 16일 촬영한 위성사진.(자료=플래닛 랩스, VOA)

[국방신문=한상현 전문기자] 북한이 열병식 훈련장으로 이용하는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 병력을 크게 늘려 배치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김일성 전 주석의 110주년 생일인 4월 15일 전후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미국의소리방송(VOA)은 민간 위성 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6일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 대열 약 20개가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미림비행장 집결 병력이 최소 1000명에서 최대 6000명으로 열병식 참가 병력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10개의 대열만 포착됐던 지난달과 비교해 병력이 약 두 배 가량 늘어났다고 VOA는 설명했다.

아울러 훈련장 북서쪽의 공터 두 곳에 열을 맞춰 주차된 차량도 지난달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약 100대 정도가 주차돼 공터의 일부만을 채운 모습이 관측됐지만 이달 들어 가장자리 일부를 제외하고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들이 빽빽이 들어섰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월에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올해 김일성 생일 110주년,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아 관련 행사 준비를 논의한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은 생일인 지난달 16일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아 김일성 생일 이른바 ‘태양절’을 전후해 열병식을 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이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하는 정주년이었던 2012년(100주년)과 2017년(105주년)에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었다.

북한의 열병식이 국제적 관심을 끄는 것은 신형 무기를 공개하거나 새로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