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러시아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공식 발표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 성명 “의도적 민간인 겨냥 무차별적 공격” “아파트와 학교, 병원, 주요 기반시설, 쇼핑센터 등 파괴하고 있어” 러 전쟁 범죄 계속 추적…정보, 동맹과 파트너국제기구·기관 공유” “형사 기소 등 모든 가용한 수단 사용해 책임 지도록 할 것” 경고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평가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가용한 정보와 미국 정부의 평가에 기반한 것이라며 “러시아군 병력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아파트와 학교, 병원, 주요 기반시설, 쇼핑센터 등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구체적 사례로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도시 마리우폴 시내에 러시아 언어로 ‘어린이’라고 써 놓은 극장을 타격한 사실을 들었다.
그러면서 “유엔은 지금까지 25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실상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미 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전쟁 범죄’ 평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그리고 첩보를 통해 얻은 가용한 정보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또 “특정 사안 범죄의 유죄를 결정하는 데 관할권을 가진 법정이 이에 대한 책임을 밝힐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계속해서 추적하고, 수집한 정보를 동맹과 파트너 그리고 국제기구, 기관과 공유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형사 기소 등 모든 가용한 수단을 사용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나는 그가 전쟁 범죄자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