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기현 원내대표 “북한 눈치나 살피는 문 정권 한심”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가짜 평화 쇼” “북 핵무장, 미사일 능력 더 키워준 실패한 정책 객관적 확인” 금강산 호텔 철거에 “강 건너 불 구경…이제야 남북협의 제의”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북한이 현대아산 소유 금강산 관광지구 호텔 철거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북한 눈치나 살피는 한심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 정부의 대북 핵심 정책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가짜 평화 쇼에 불과했다”고 맹공했다.
김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심기를 건드릴까 북한 눈치나 살피는 (문재인)정권 말까지 모습이 한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강산 관광지구 호텔 철거 보도를 거론하며 “남측 시설을 싹 들어 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지시를 이행한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23일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강산 관광지구에는 한국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현대아산 등 민간 기업이 소유한 해금강호텔,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온정각, 이산가족면회소, 문화회관, 금강산옥류관 등이 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통일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북한의 호텔 해체 정황이 포착 됐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했다”며 “이제와서야 남북협의를 제의했고, 북의 반응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2020년 북한이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혈세 700억원이 공중 분해할 때도 강력한 항의 한마디 못했 듯 이번에도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과 관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전날 발언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북의 핵무장과 미사일 능력을 더욱 키워준 실패한 정책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프로세스의 실체가 뭔지 조차 확인할 수 없는 뜬구름 잡는 환상에 불과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초반에 남북과 미북 대화가 성사됐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결과적으로)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일방적으로 남북합의를 파기한 채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심지어 대한민국을 핵무기로 공격하겠다는 의도를 내뱉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서해상에서 잔인하게 소훼(燒燬, 불에 태워 없앤다는 뜻)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과 조롱을 하는 북한이었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해금강 호텔 해체에 대한 우리의 협의 요구에 묵묵부답할 리 없다”며 “지난 5년간 북에게 그리 당하고도 북한의 눈치를 보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으로, 그는 “새 정권(윤석열 정부)은 대북 굴종적 자세 대신 주권국가로서 당당한 국민을 대신해 국방력과 외교안보 역량 강화에 국력을 모아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대북 정책 차별화를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