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병역 판정 의혹’ 아들 “수일 내 재검사…의혹 불식 마침표 되길”

복지부장관 후보 입장문 “어떤 특혜 없이 22개월간 성실히 복무” “요청한 국회 의료기관 지정 논의 안돼…이것만 기다릴 순 없어” ‘요추6번’ 존재 안한다는 의혹 제기 “저와 의사 심각한 명예훼손“

2022-04-20     윤석진 대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수그러들지 않는 아들의 병역 판정 의혹에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수일 내에 재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입장문을 통해 “근거 없이 제기되는 제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번에 검사를 받을 때는 “과거 MRI 영상과 진료 기록 등도 함께 가지고 가서 제 아들이 진정 척추질환이 있는지, 당시 검진이 적절했는지 진단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정 배경에 대해 “국회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재검진을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지만 의료기관 지정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계속 이것만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들이 언제, 어느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을 지는 “혹시나 진료 현장 의료진이나 환자에게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검사 일시나 병원을 미리 알려드리진 못해 양해드린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추후에라도 의료기관을 지정하면 해당 의료기관에서도 다시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아들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어떤 특혜도 없이 병역 판정을 받고 22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성실히 복무했다”며 “모쪼록 이번 재검사가 근거 없는 의혹을 불식하는 마침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검사 결과가 나오면 진단서 결과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들의 진단서에 ‘요추 6번’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척추 부위가 등장해 허위 진단서로 의심된다는 추가 의혹에 대해 "요추 6번이라는 엄연히 사용되는 의학용어를 없는 용어로 만들어 '허위 진단서'라는 허위 의혹을 양산했다"며 "이건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 저에게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척추질환 진단은 경북대 병원의 MRI 검사 2회, 병무청에서 CT 검사 1회 등 모두 3회 검사 결과라며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로 객관적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별개로 두 자녀의 경북대 의전원 편입 당시 심사위원장이 후보자의 1년 선배인 것으로 확인돼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당시 심사위원장이 누군지 몰랐다며 ”알다시피 저희 학교(경북대)가 병원은 115년째고, 학교는 아마 내년이 100주년“이라는 사실을 들어 ”(의대 교수) 70% 정도는 동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간의 관련 의혹 해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이는 눈높이라기보단 정서 이야기”라며 “구분해서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