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국방 장관 동시 우크라 방문...4천여억원 군사차관 지원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면담...추가 군사·외교적 지원 약속 지난 2월 러 침공 후 현지 방문 미국 정부 최고위 급 인사들 젤렌스키 대통령 “필수적 무기 목록과 인도 속도 등 논의” 26일 우크라 국방협의체 회의도 관심…전쟁 장기화 대비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동시에 방문해 추가 군사적·외교적 지원을 약속했다.
두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현지를 찾은 미 정부 최고위 인사들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한 뒤 우크라이나에 군사 차관 3억2200만 달러(약 4020억원 상당)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지원을 포함해 동맹국과 협력국 15곳에 7억1300만 달러(약 8900억원 상당)의 군사 차관 지원 계획도 내놨다.
지원 대상 15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군수 장비를 지원하는 국가들이다.
이는 기부가 아닌 차관 형식으로 미국의 군수물자를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에 1억6500만 달러(약 2060억원) 상당의 탄약 판매를 승인했다.
이 탄약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 중인 구소련제 무기와 호환 가능한 종류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앞서 23일(현지시간) 키이우 지하철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24일) 미국에서 사람들이 오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일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나 우리가 필요한 것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수적인 무기 목록과 인도 속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 동반자인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비롯한 지원들을 공급받고 있다”며 “더 강력한 무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기 제공 목록과 일정들을 확인하고 조율할 예정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연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의 현지 방문을 검토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안전이 확보대는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와서 이야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155㎜ 곡사포 72문과 포탄 14만4000발, 피닉스 고스트 드론(전술 무인기) 등 8억 달러(약 1조원) 상당의 무기 등 군수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26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국방 협의체 회의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20개국 이상이 이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 협의체 회의에서 단기 군사 원조, 최신 전황 평가 등 “우크라이나 방어 요구 사항을 더 길고 큰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말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