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뼈’ 발굴 6.25 전사자...14년만에 신원 확인
2008년 서화면에서 발굴....유해·유품 일부만 발견돼 유전자 분석해 고 김학수 이병 확인...28일 귀환 행사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14년 전 다리뼈 일부만 발굴됐던 6.25 전사자 유해의 가족을 찾아 신원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유단은 이날 “2008년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 김학수 이병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 유해는 190명이 됐다.
국유단에 따르면 발굴 당시 고인의 골반을 포함한 다리뼈 일부, 전투화 밑창, 우의 조각만이 발견돼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군 복무 중이던 고인의 외증손자가 유해발굴사업을 접하면서 자신의 부친(고인의 외손자)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를 권유하면서 시작됐다.
국유단은 고인 외손자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가족관계로 추정되는 유해를 특정했고, 추가로 고인의 딸 김정순 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신원확인에 성공했다.
고인의 외동딸 김정순 씨는 “아버지가 전사 후 손·발톱이 든 네모난 상자가 태극기로 둘러싸여 집으로 돌아왔다고 들었다”며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재울 때 아버지를 눈물로 그리며 부르시던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랫가락이 부모님과 나를 교감시키는 매개체”라고 말했다.
고인은 서화리 전투(1951년 6월 4일~7일)에서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화리 전투는 유엔군사령부가 캔사스선을 방어하기 위한 핵심지역 점령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로, 고인이 소속된 국군 제5사단은 파일드라이브 작전의 일환으로 원통 북방의 서화리 일대를 공격했었다.
고 김학수 이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오는 28일 경기 오산시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