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달려간 ‘K-방산’…풍산 등 13개사 단체로 동남아시장 개척
방산진흥회, 마닐라 국제방산전시회 ‘ADAS 2022’ 참가 지원 KAI FA-50, 기아 소형전술차량,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선보여 LIG넥스원·풍산, 한화시스템, 현대중공업 등 독자 부스 설치해 보고·빅텍·억세스위·우성씨텍·이오시스템·지우정보기술 참가 필리핀 국방장관 “한국산 무기 품질 좋아…추가 수입 살필 것”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육해공 K-방산을 대표하는 13개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단체로 필리핀으로 달려가 국산 무기의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필리핀 마닐라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 ‘ADAS(Asian Defence & Security) 2022’에 한국관을 설치해 국내 13개 방산 기업 참가를 지원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중 기아, 대우조선해양, LIG넥스원, 풍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현대중공업 등 7개 대기업은 이번 전시회 현장에 독자 부스를 마련했다.
또 보고, 빅텍, 억세스위, 우성씨텍, 이오시스템, 지우정보기술 등 6개 기업은 중소기업관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전시회에 소형전술차량과 미니버스를 앞세워 참가했다.
현재 우리 군도 운용하고 있는 기아의 소형전술차량은 지난 2016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제품으로 수출 상담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필리핀 해군에 잠수함 획득 사업을 이미 제안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전시회에 자체 건조한 1400톤급 잠수함을 선보였다.
잠수함이 없는 필리핀은 약 1조7500억원을 들여 잠수함 2척을 도입하는 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필리핀 해군 잠수함 획득 사업에서 프랑스 나발그룹을 경쟁자로 꼽고 있다.
나발그룹이 잠수함만 제공하겠다는 것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정비·교육훈련 시설 등 ‘토탈 솔루션’ 패키지를 제안한 상태여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IG넥스원은 세계시장에서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를 비롯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 경어뢰 ‘청상어’, 대함미사일 ‘해성’ 등 첨단 미사일 제품 위주로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KAI는 필리핀군이 이미 운용 중인 경공격기 FA-50을 중심으로 훈련기 KT-1, 그리고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모형으로 고객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KAI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필리핀 측에 FA-50 추가 계약과 함께 KT-1 신규 수출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과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의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오는 2023년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SAR 위성은 야간과 악천후에도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조선 전문기업인 현대중공업도 원해경비함을 전시하고, 필리핀 수출을 추진 중이다.
필리핀 해군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세 리잘급 호위함 2번함을 인수한 인연이 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부스를 차례로 돌아본 뒤 “필리핀에서 한국의 FA-50과 호위함 등을 도입했는데 품질이 좋아 더 수입할 만한 무기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상웅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한국 무기는 가성비가 좋고, 세계 군사력 6위의 한국군이 운용하고 있다는 데 대해 큰 신뢰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수출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