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A “경항공모함 전투단 보유…3축 체계 구현 핵심 수단”

유지훈‧박용한 연구원 ‘경항공모함의 전략적 가치’ 보고서에서 주장 “3축 체계 완전성 제고 위해 지상‧해상‧공중 기반 융합 발전 필요성” “항모전투단, 기동성 바탕 해상서 항공력 투사”…다양한 작전 가능해 “해상에서 기습 진입 항공모함 항공 전력, 북에 큰 위협 될 수 있어”

2022-05-04     윤석진 대기자
해군이 지난해 11월 8일 공개한 ‘해양강국의 초석 대한민국 경항공모함’ 영상 중 경항공모함 전투단 개념도.(사진=해군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3축 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경항공모함과 전투단 보유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유지훈 현역 연구위원과 박용한 선임연구원은 4일 공동으로 작성한 ‘한미 동맹 강화와 자강을 위한 한국형 경항공모함의 전략적 가치’ 보고서에서 경항공모함 전투단이 3축 체계에서 “해상 기반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연구원은 이와 관련 “한국이 추진 중인 한국형 3축 체계의 완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지상, 해상 그리고 공중을 기반으로 하는 3축 체계의 융합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축 체계는 유사 시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를 가리킨다.

다양화·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핵, 대량살상무기, 잠수함 등 비대칭 위협 억제와 대응을 위해 3축 체계를 완성할 경항모 보유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항모전투단이 “기동성을 바탕으로 해상으로부터 항공력을 투사할 수 있다”며 “적의 공격으로부터 생존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단독 또는 연합 전력과 함께 적의 핵심 표적 타격, 다층 미사일 방어와 방공 작전, 대잠수함 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항모 전투단의 호위함을 구성하는 이지스 구축함에서 운용되는 SM-3은 지상 기반 요격 미사일에 비해 여러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상 플랫폼에서 운용됨으로써 기동성을 바탕으로 작전 범위 확장을 통해 유연성과 즉응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육상에 고정 배치된 요격 체계에 비해 적의 공격으로부터 더 높은 생존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또 “항모 전투단은 한국의 영공을 침투하거나 공격을 시도하는 북한의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탐지·식별·추적·요격함으로써 북한 항공기의 침투 공격을 조기에 거부하는 방어 제공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해상에서 기동하는 항공모함으로부터 발진하는 항공 전력은 북한 주요 군사시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방공망은 대부분 한국 지상 기지에서 출격 후 접근하는 항공기 진입로에 집중돼 있다”며 “탐지와 방어가 제한되는 해상에서 기습 진입하는 항공모함의 항공 전력은 북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