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정회원 가입…아시아 국가 중 최초

국가정보원 “신규 가입국 중 유일한 나토 비회원국” 사이버안보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 보유 평가 나토 주관 사이버 관련 합동훈련, 정책연구 참여 가능

2022-05-06     송국진 기자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나토 사이버안전센터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자료=국가정보원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으로 가입해 앞으로 나토가 주관하는 사이버 관련 합동훈련과 정책연구 등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가정보원은 5일 “이번 정회원에 신규 가입한 한국, 캐나다, 룩셈부르크 중 나토 비회원국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번 정회원 가입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이자 나토 비회원국으로는 5번째다.

각국의 정보기관·군 등이 실무기관으로 활동하는 이 센터는 사이버 공격·방어훈련, 전략·정책 연구 등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사이버 안보 기구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 센터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회원국이 됐다며 “국제사회가 우리의 사이버 역량을 인정한 쾌거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사이버안보 책임자는 이날 발트해 국가인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자리한 사이버방위센터 본부에서 열린 가입 공식 행사에 참석해 국기게양식과 함께 가입을 했다.

이 센터는 지난 2008년 5월 출범했으며, 그 전 해에 러시아가 에스토니아에 대한 대규모 해킹을 자행해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킨 게 계기가 돼 본부도 이곳에 두었다.

한국의 가입으로 사이버방위센터 정회원은 총 32개국이 됐으며, 나토 회원국들로 이뤄진 회원국은 27개국이다.

한국처럼 나토 비회원국이면서 이 센터에 가입한 기여국은 5개국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연례 나토 사이버 방어훈련인 ‘락드쉴즈 2022’ 마크. (자료=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은 지난 2019년부터 이 센터 정회원 가입을 위해 사이버 정책 공동연구 요원을 파견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연례 나토 사이버 방어훈련인 ‘락드쉴즈(Locked Shields)’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락드쉴즈는 이 센터가 회원국간 사이버 방어 협력체제 마련과 종합적인 사이버 위기상황 해결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훈련이다.

국정원은 올해도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전력 등과 함께 70여명으로 한국 대표팀을 꾸려 ‘락드쉴즈 2022’에 참가한다.

올해 30여개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들의 보안 전문가 20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락드쉴즈 2022’에서 한국은 방어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 센터 정회원 가입은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국정원은 기술협약서 제출 등을 통해 지난 2월 가입 절차를 완료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사이버방위센터 파견 직원 증원, 합동훈련 범위 확대 등을 통해 사이버 대응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