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 ICBM 언제든 발사 가능"...한미, 대응태세 '그대로'
한미 당국, 최근 북한서 연료·산화제 주입 정황 포착 백악관 “도발 가능성 여전...순방 중 모든 상황 대비”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후에도 한미 양국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은 최근 정찰 감시 자산으로 북한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계열 ICBM에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국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지속 감시해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22일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중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질문에 “솔직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보좌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우리의 정책과 접근을 제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에 있는 동안 모든 상황에 대해 준비가 됐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있는 동안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도발을 하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이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가 반복적으로 말했듯이 대화 테이블로 와서 협상을 시작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좌관은 “북한은 대응과 대응하지 않는 주기를 거치는데, 우리는 그들이 대응하지 않는 주기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다수의 전임 행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그 근거에 대해서는 추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