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군 수뇌부 전원 ‘물갈이’ 인사…육사·합참 출신 대거 발탁

합참의장에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육사 출신 약진 육군참모총장 박정환·해군총장 이종호·공군총장 정상화 임명 합참에서 근무 중인 중장 3명을 육·해·공군총장에 모두 발탁 합참의장 포함 육군 대장급 5명 가운데 4개 대장 보직 ‘육사’

2022-05-25     송국진 기자
국방부는 25일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김승겸(왼쪽부터) 합참의장 후보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내정자.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전군을 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대장급 군 수뇌부가 윤석열 정부 출범 15일 만에 전원 물갈이됐다.

국방부는 25일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승겸(육사 42기)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내정하고 육군참모총장에 박정환(육사 44기) 합동참모차장을, 해군총장에 이종호(해사 42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총장에 정상화(공사 36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안병석(육사 45기) 육군참모차장, 지상작전사령관에 전동진(육사 45기) 합참 작전본부장, 2작전사령관에 신희현(학군 27기) 3군단장이 승진해 임명됐다.

군 장성 인사는 통상 4월과 10월에 있는데 새 정부 출범으로 인사를 5개월 가량 앞당겼다.

이에 따라 김정수 현 해군총장과 박인호 공군총장은 각각 취임 약 6개월, 11개월 만에 교체돼 임기(2년)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다. 특히 김 총장은 역대 해군총장 중 가장 짧은 임기를 수행하고 교체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총장들을 사실상 ‘물갈이’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색깔을 완전히 지우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합참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내정자들은 2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가 첫 합참의장에 육사 출신을 발탁한 것은 9년 만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는 합참의장에 ‘비육사·비육군’ 기조가 강했다.

육사 출신 합참의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2013년 제37대 정승조 합참의장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박근혜 정부 때는 최윤희(해사 31기)·이순진(3사 14기), 문재인 정부는 정경두(공사 30기)·박한기(학군 21기)·원인철(공사 32기) 등이 뒤를 이었다.

합참의장을 포함해 육군 대장급 5명 가운데 2작전사령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대장 보직에 육사 출신을 기용해 육사 부활 기조가 뚜렷해졌다.

또 현재 합참에서 근무 중인 중장 3명이 육·해·공군총장에 모두 발탁했다. 신임 지상작전사령관도 합참 출신이다.

새 정부 첫 군 수뇌부 인사에서 대장급 7명 전원을 교체했는데, ‘육사 출신 부활, 합참 중용’ 색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대장 인사와 별도로 중장급인 군사안보지원사령관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중장급 인사 단행 전까지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을 맡는 황유성(육사 46기) 소장이 대리보직한다.

현 안보사령관인 이상철 중장은 이번 인사로 전역하진 않고, 보직 조정을 통해 새로운 보직을 부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춘 우수 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고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지속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휘체계가 조기에 안정적으로 확립돼야 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