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 핵‧미사일 삼각 공조 강화…6월에 숨가쁜 고위급 ‘릴레이 외교’

3국 북핵 수석대표, 3일 서울서 회동…북 핵‧미사일 대응 협의 3국 외교차관 협의…미일 외교 차관 6월 둘째 주 방한 추진 중 박진 외교, 6월 중하순 미일 방문…한미, 한일 양자 회담 협의 한미일 국방장관 간 3각 회담도 오는 6월 열릴 가능성 가시화 윤 대통령·미일 정상 오는 6월 스페인 나토정상회의 참석 검토

2022-05-31     윤석진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 자료 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고 7차 핵실험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일 삼각공조 외교가 오는 6월 중 연쇄적으로 숨가쁘게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3일 서울에서 회동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 회동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 열리는데다 김건 본부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일 북핵 대표와 대면 협의를 하는 자리여서 앞으로 3국의 새로운 북핵 대응 방향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자료 사진=연합뉴스)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도 이르면 오는 6월 둘째 주에 여는 방안이 현재 추진 중이다.

3국 외교차관 협의 역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신임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회동하는 방식이다.

한미일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3국 외교차관 협의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뒤 6개월여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3국 외교차관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책과 함께 지난 5월 말 한미, 미일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인도‧태평양에서 공조 확대 방안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3국의 대응 등 폭넓은 의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자료 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취임 한 달여만인 오는 6월 중하순쯤 미국 워싱턴 DC와 일본 도쿄를 잇따라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 외무상과 각각 연쇄 양자 회담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3국 외교 당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과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8일 공동성명을 통해 “3국 간 안보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은 확장억제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과 관련 후속 이행 조치들을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책 모색과 함께 2018년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계기로 악화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전환점이 마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가운데)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자료 사진=연합뉴스)

한미일 국방장관 간 3각 회담도 오는 6월에 열릴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오는 6월 10~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3국은 이 기간에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일본의 교도통신(共同通信)은 지난 29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이 별도의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일 국방장관 회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북핵이란 공동 현안에 대응해 미국의 한일 확장억제력 강화를 구체화하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미일 삼각공조 외교 정점은 6월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토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참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이고 다자 회의 자리이지만 북 핵‧미사일 위협이라는 긴급한 현안이 있어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은 물론 한일 정상회담까지 약식으로나마 열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