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북도 겁내는 ‘죽음의 백조’ B-1B 괌 배치해 “동맹 지원”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최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괌에 배치한 것은 동맹과 파트너 등에 폭격기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B-1B 폭격기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고, 동맹·파트너, 합동군, 그리고 태평양공군 폭격기(TF)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괌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B-1B가 지난 3일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사실을 확인하며 이 폭격기가 “동맹·파트너, 합동군과 함께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에 대해 “전략폭격기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잠재적 위기 또는 도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준비태세와 훈련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령부는 이어 전략폭격기의 괌 배치가 대북 억지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전략폭격기 B-1B가 제공하는 치명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은 대등한 수준의 강대국으로 하여금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군사 공격에 따른 잠재적 이득보다 그 댓가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믿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략폭격기의 임무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세계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미군의 신뢰도를 보여준다”며 “태평양공군은 계속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이고 준비된 전략적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B-1B 폭격기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폭격기 전략 순환 배치 임무의 일환이자 역내 태평양공군사령부의 훈련 지원을 위해 괌에 배치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었다.

이와 관련 B-1B 폭격기들을 괌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2대와 함께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지역 유지를 위한 공중 연합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랜서 폭격기는 북한도 두려워하는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B-1B는 최대 60t의 폭탄을 적재하고, 최대속도가 마하 1.25로 괌에서 한반도에 전개하는 데 2시간이면 가능하다.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1B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한반도에 전개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동해상 국제 공역을 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