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군 ‘소링 이글’ 훈련에 “북침 전쟁 제동 잃고 질주” 비난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방위’ 미명 선제 타격 북침 훈련” 윤대통령 ‘역적패당’ 지칭…“죽음 모르고 화토불 뛰어드는 부나비” “응징의 불 토해지면 소멸당해야 하는 신세 면치 못할 것” 으름장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공군이 지난 주 실시한 대규모 전역급 공중종합훈련 ‘소링 이글’(Soaring Eagle)에 대해 북한이 28일 ‘북침 전쟁’ 훈련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의 대표적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화토불에 뛰어드는 가련한 부나비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침전쟁 마차가 이미 제동을 잃고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이번 ‘소링 이글’ 훈련에 2017년보다도 더 많은 전투기가 투입된 ‘최대 규모’라고 지적하면서 남한의 모든 단독·연합 훈련을 두고 “‘방위’라는 미명 하에 감행되는 선제타격, 공격 위주의 북침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20~24일 닷새 간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에서 실시된 올해 전반기 ‘소링 이글’ 훈련에 F-15K를 주력으로 최신예 F-35A를 비롯해 KF-16, FA-50, F-4E, F-5 전투기와 KA-1 전술통제기, E-737 항공통제기, CN-235 수송기 등 70여대의 항공 전력과 200여명의 임무 요원이 참가했다.
‘소링 이글’ 훈련은 우리 공군이 지난 2008년부터 연 2회 정례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는 4·5세대 항공기의 통합 운용을 통해 전력 간 통합전술을 검증할 목적으로 적 공중 전력의 대규모 기습침투를 가정해 아군 ‘블루 에어’와 가상 적군인 ‘레드 에어’ 간의 실전적 시나리오를 적용해 진행됐다.
이번 훈련에서는 또 ‘원거리에서 적 항공우주력을 탐지·식별·요격하는 방어제공작전’ ‘적 핵심전력과 도발원점을 응징·타격하는 대규모 공격편대군 훈련’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전장 상황에서 적의 미사일·보급로 등 위협을 제거하는 긴급항공차단작전’ 등도 실시됐다.
‘우리민족끼리’는 윤석열 대통령 이름을 직접 거명해 ‘윤석열 역적패당’ ‘호전광’이라고 지칭하며 “우리와 군사적 대결에 사활을 걸고 덤벼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윤 정부를 향해 “전쟁열을 고취하는가 하면 군부 호전광들을 외세와 북침전쟁 책동에로 개떼처럼 내몰고 있다”며 소링 이글 훈련에 대해 “우리에게는 그것이 죽음을 눈앞에 둔 것도 모르고 쫄랑대는 갈까마귀들, 화토불에 뛰여드는 가련한 부나비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깎아내렸다.
이 매체는 또 “우리에게서 일단 응징의 불이 토해지면 도발자들은 찍소리 없이 소멸당해야 하며 무주고혼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어 있다”며 “마땅히 윤석열 호전광들은 굴속에 처박혀들어가 자중자숙하는 것만이 비참한 말로를 경험하지 않는 현명한 처사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은 윤 대통령을 향해 지난 5월 10일 공식 취임하기 전부터 대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패당’ ‘호전광’이라며 날을 세웠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경색된 남북 관계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괴뢰도당’이라는 극단적 용어까지 써가며 적대적 감정을 계속 끌어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