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 정상 첫 나토 연설…“북 비핵화, 국제사회 의지가 더 강해야”

“북 핵·미사일, 국제사회에 중대 도전”…나토 지도자들에 협력·지지 당부 “복합적 안보위협에 인·태 지역 나토 차원 관심” ‘신전략개념’ 거론 주목 “나토와 정치·군사 분야의 안보 협력 발전…더 큰 역할과 책임 다할 것” “자유와 평화 국제사회와 연대로 보장…한-나토 협력 연대 초석 되길”

2022-06-30     윤석진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연설했다.(사진=마드리드 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 사회의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마드리드 연합뉴스)

한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물론 연설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7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3∼4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안보에 중대한 도전”이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동맹국이 아닌 파트너국 정상으로서 “오늘날 국제사회는 단일국가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신 전략개념이 반영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나토 차원의 관심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잘 보여준다”고 ‘신 전략개념’을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대한민국과 나토는 지난 2006년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수립”했다고 유대감을 부각시키며 “그 이래로 정치·군사 분야의 안보 협력을 발전시켜왔고, 이제 대한민국이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경제안보, 사이버안보 등을 언급하며 “나토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며 “한국과 나토의 협력관계가 이런 연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맨 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가운데)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마드리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