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일 방사포 2발 발사…F-35A 동원 한미 연합훈련 겨냥 ‘도발’

합참 “오후 6시21분~37분께 서해서 북한 방사포 2발 항적 포착” 유도 기능 없는 구경 120~240㎜ 추정…“저강도 무력도발” 관측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軍 대비태세 점검…추가 도발 가능성 대비 미 공군 F-35A 전투기 6대, 한미 연합훈련 위해 군산 일시 배치

2022-07-10     송국진 기자
븍한군 열병식에 등장한 방사포 추정 무기. (사진=조선중앙통신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북한이 10일 오후 서해로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방사포 사격은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북한은 방사포 발사 외에도 올해 들어 최근까지 17회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날 북한의 방사포 발사는 한미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앞세운 합동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저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한국에 입국한 직후 무력시위를 벌였단 점에서 주목된다.

합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6시 21분부터 37분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서해안에서 서해로 방사포 2발을 발사했으며, 우리 군은 이들 방사포의 항적을 탐지 레이더로 탐지했다. 포착된 기종은 구경 120㎜ 또는 240㎜로 추정된다.

합참은 미군과 공조를 통해 이번 방사포 발사의 성격이 일상적 훈련 또는 시험발사인지, 무력시위 일환인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군은 이달부터 하계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합참으로부터 북한의 방사포 추정 항적 탐지 사실을 보고 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8시 8분까지 김 실장 주재로 회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대변인실은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2일 일요일에도 서해상으로 방사포 5발가량을 발사했다. 당시 발사 기종은 유도 기능이 없는 구경 122㎜ 또는 240㎜로 추정됐다.

이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달 5일에도 북한은 오전 9시 8분부터 약 35분간 평양 순안을 포함한 4개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핵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무더기로 쏘며 도발한 바 있다.

국방부가 발간한 ‘2020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북한은 122㎜, 240㎜, 300㎜, 600㎜ 등 다양한 구경의 방사포 55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다.

옛 소련제 BM-21 개량형인 122㎜ 구경 방사포의 사거리는 20~40㎞로 의정부와 서울 일부, 인천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다. 구경 240㎜ 방사포의 사정거리는 40~65㎞로 성남, 안산, 양양까지 포격할 수 있다.

구경 300㎜ 방사포(KN-SS-9)는 사거리가 20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계룡대를 비롯해 군산 미 공군기지, 울진까지 사정거리에 둔다. 미군은 300㎜ 방사포를 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CRBM)에 포함시키고 있다.

북한의 600㎜ 구경 방사포(KN-25)는 유도 기능을 장착해 한미 군 당국이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으며, 사거리는 380㎞ 정도로 추정된다. 부산, 목포 등 한반도 남쪽까지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다.

한편, 한미 공군은 오는 14일까지 세계 최강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동원한 가운데 공중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현재 전북 군산에는 미국 알래스카주 미 공군 아일슨 기지 소속 5세대 전투기 F-35A 6대가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일시 배치돼 있다.

미 공군의 F-35A 전투기가 한반도에 공개적으로 전개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