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미동맹 강화에 발맞춰 연합훈련과 연습을 철저히 해야”
이종섭 국방장관 업무보고 “연합훈련, 야외 실기동훈련 정상화” 정부 ‘을지연습’과 연계 “‘을지-자유의방패’ 훈련 내실 있게 진행” 킬 체인 관련 정찰위성 강화…다층 미사일방어체계 조기 구축도 윤 대통령 “국방혁신4.0과 국방AI 추진에 만전 기해 달라” 당부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한미동맹 강화에 발맞춰 실기동 훈련을 정상화하는 등 연합훈련과 연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 장관으로부터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고 “이번 을지-자유의방패 훈련을 내실 있게 진행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는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실시되는 올해 후반기 연합훈련부터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년 넘게 유예됐던 한미 양국 군의 병력과 전투장비를 동원한 야외 실기동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 정부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사태에 대비해 별도로 실시해온 ‘을지훈련’도 이번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기간인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이에 따라 2017년을 끝으로 폐지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사실상 부활됐고, 그 명칭은 ‘을지-자유의방패’(UFS, 을지프리덤실드)로 새로 변경됐다.
문재인 정부 때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화해 분위기 조성과 비핵화 협상 등으로 그동안 축소됐던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화하겠다는 윤 대통령과 현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구급 연례 한미 연합연습은 키리졸브(KR) 연습, 독수리(FE)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이 대표적이었으나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화해 기조 속에 폐지·축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후 한미는 잇따라 이들 훈련 중단을 결정했다.
그해 남북의 9·19 군사합의를 계기로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도 중단됐다. 이후 야외 실기동훈련은 대대급 이하 규모로만 진행됐다.
이 장관은 이날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미 연합훈련 강화와 함께 ‘한국형 3축체계 확충’ ‘국방 인공지능(AI) 추진 전략' 등 주요 과제의 이행 방안을 중점 보고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적 미사일을 탐지·추적·타격하는 ‘킬 체인’(Kill-Chain),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적 지휘부 시설을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을 말한다.
국방부는 킬 체인과 관련 군사위성 등 정찰위성을 강화하고, KAMD를 위해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Ⅱ와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을 통해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업무보고에서 내놨다.
이 장관은 다층 미사일방어체계 조기 구축과 관련 M-SAMⅡ와 L-SAM 전력화 및 성능개량과 함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Ⅱ 전력화 등을 언급했다.
L-SAM은 고도 50∼60㎞ 중상층에서 미사일 추적·파괴가 가능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로, 요격고도 등 성능을 향상시킨 L-SAMⅡ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다.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데, 지난 2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L-SAM이 전력화되면 고도 40∼150㎞ 상층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15∼40㎞ 하층부는 패트리엇(PAC-3)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Ⅱ) 천궁-Ⅱ가 각각 맡고 있어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L-SAM 초기 개발에 일정 목표가 있는데 그것과 연계해 그 다음 단계 성능개량도 동시에 하면서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 대응을 위해 “탐지능력과 대화력전 능력을 확충하겠다”며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조기 전력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 장관에게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미사일방어체계를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 계획은 당초 2035년에서 2029년으로 한 차례 당겨졌으나 더 앞당길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과 관련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024년까지 탐색개발을 진행하고, 2029년 체계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북한의 미사일과 장사정포 섞어쏘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방혁신4.0과 국방AI 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병역 문화 개선과 관련 “인사 고과 평가에 있어서도 디지털 사이버 적응도를 크게 반영해 달라”며 전군의 디지털 사이버화를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