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기 대량구매 폴란드에 ‘방산 전담 무관’ 파견…계약 진행 지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방산 수출입 업무 맡아 방산 업무 전담 무관 선정·파견 시점, 기간 등은 아직 확정 안돼 양국 수의계약 ‘프레임워크’ 이달 중 체결…무관 파견 신속 진행

2022-07-25     윤석진 대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장관이 지난 5월 30일 국방부 청사에서 한국-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정부가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국산 무기를 패키지로 대량 구매하고 장기 계약을 추진 중인 폴란드를 지원하기 위해 방산 업무 전담 무관(武官)을 현지 대사관에 새로 파견한다.

25일 군에 따르면 폴란드에 새로 파견할 무관은 한국과 폴란드의 국산 무기체계 수출입 계약 체결에 대비해 그 이행 관련 업무를 맡는다.

폴란드 주재 한국 대사관에 이미 파견된 기존 무관과는 별도로 활동하게 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폴란드에 방산 업무 전담 무관 선정과 파견 시점,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폴란드의 중장기 군 전력계획에 따라 양국 당국간 무기체계 공급 수의계약을 맺는 내용의 프레임워크(Framework) 방안을 이달 안에 체결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현지 무관 파견 관련 세부사항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외국 주재 대사관에 새 무관을 파견하는 것은 국내적으로 파견 외교관 정원과 관련돼 있고, 주재국과 협의도 필요해 일반적으로 2~3년 안팎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폴란드 새 무관 파견의 경우 폴란드 당국이 국산무기 체계 수입을 ‘긴급 사유’ 등을 들어 서두르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기존 외교관 배치 조정과 같은 특별 조치를 통해 신속히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장관(왼쪽)이 지난 5월 30일 방한해 이종섭 국방장관과 국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자료 사진=국방부 제공)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국산 K2 전차 180대를 비롯해 FA-50 경공격기 48대, 곡사포 등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와쉬착 장관이 언급한 곡사포는 K9 자주포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와쉬착 장관은 지난 5월말 방한해 같은달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가진 한-폴란드 국방회담에서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 방한한 부아쉬착 장관과 뒤이어 한국에 온 폴란드 국방부 실무자들은 잇따라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 K9 생산 한화디펜스 공장, FA-50 경공격기 체계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K2 전차의 경우 긴급 도입 물량 180대 외에 2030년까지 성능 개량 480대에 이어 2031년 이후로도 340대 도입 계약을 우리나라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금액만도 10조원대에 이른다.

폴란드가 수입을 추진 중인 K9 자주포도 2030년까지 6조원대 670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는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 도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산 무기 총수출 규모가 약 40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업계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와 군 당국은 무기체계 수출입 특성상 세부 내역과 구체적 액수에 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방부 업무 보고에서 “주요 국가와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방산 업무 전담 무관 파견을 통해 방산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