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최대 규모 항공작전 훈련...'탱크 킬러' 아파치 16대 투입

25일 경기도 이천·양평서 FTX...헬기 총 34대 동원 아파치 공중엄호, 블랙호크·시누크 목표지점 기동 “항공전력 대규모·집중 운용해야 전세 역전 가능”

2022-07-26     오동준 기자
25일 경기도 이천 육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항공작전 훈련에서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가 호버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육군이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 블랙호크(UH-60P) 기동헬기, 시누크(CH-47D) 기동헬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항공작전 실기동훈련(FTX)’을 26일 공개했다.

육군은 육군항공사령부 주관으로 25일 경기도 이천 기지와 양평 비승사격장 일대에서 대규모 항공작전 훈련을 실시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훈련을 “육군 항공 사상 역대 최대 규모”라며 “기존 훈련 대비 약 3배 규모”라고 언급했다.

훈련엔 아파치 가디언 16대, 블랙호크 13대, 치누크 5대 등 총 34대가 투입됐다.

특히 육군이 보유한 아파치 공격헬기 36대 중 이날 절반가량이 동원됐다.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꼽히는 아파치 가디언은 체공시간 2시간30분에 최대 순항속도 269km/h에 달하며 30mm 기관포 1200발, 2.75인치 로켓 ‘히드라’ 76발, 헬파이어 공대지 유도탄 16발,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 4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항공작전 훈련에 참가한 아파치 헬기가 30mm 기관포를 발사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훈련은 대규모 병력을 적진에 침투시키는 공중강습작전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으며, 아파치 가디언이 공중엄호하는 가운데 블랙호크와 시누크 편대가 목표지점으로 기동했다.

이 과정에서 아파치 헬기는 가상의 적을 제압하기 위해 2.75인치 로켓 150여발과 30mm 기관포 450여발을 표적에 발사했다.

이보형 육군 항공사령관은 이 훈련에 대해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항공으로 침투해 피랍 승객·승무원을 구출해낸 ‘엔테베 작전’과 비슷한 형태를 상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5일 항공작전 훈련에서 시누크(CH-47D) 기동헬기가 공중강습작전 참가 전력에 탄약·유류 등의 물자를 공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시누크 2대가 탄약·유류 등 14t이 넘는 물자를 공중강습작전 참가 전력에 공수하는 화물공수훈련을 실시했다.

이 사령관은 “항공전력은 대규모, 집중적으로 운용됐을 때 적에게 심리적 마비를 일으키고 전세를 역전하는 결정적 전력이 된다”며 “효과적인 대규모 항공작전을 펼치려면 이러한 집중적 훈련이 필수”라고 말했다.

훈련을 주관한 육군항공사령부 1항공여단장 최재혁 대령은 “육군항공 전력은 신속한 기동력과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지상전 승리 보장을 위한 필수 전력”이라며 “당장 작전에 투입되더라도 적을 완벽히 압도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기 위해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