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지스구축함 8200t '정조대왕함' 떴다...해상 기반 '3축 체계' 구축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서 진수식…윤 대통령 참석, 김건희 여사 진수줄 잘라 ‘광개토-Ⅲ Batch-Ⅱ’사업 1번함…수상·수중 탐지 능력 2~3배 이상 높아져 최신 이지스체계, 통합소나체계, 에이사(AESA)레이다 갖춰 전투 능력 향상 SM6 대공미사일 탑재 예정…적의 탄도미사일 상공 하층에서 요격 가능해져 해군 “첨단 국가전략자산으로 해군의 전투역량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

2022-07-28     윤석진 대기자
28일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해군의 첫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사진=연합뉴스)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국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DDG) 8200t급 ‘정조대왕함’이 28일 마침내 해상에서 첫 위용을 선보였다.

기존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비교해 수상·수중 탐지 능력이 각각 2~3배 이상 향상된 최신예 함정이다.

28일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렸다. 

진수식은 건조된 함정을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행사를 가리킨다.

이날 진수식에서 진수줄을 자르는 행사는 주빈으로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맡았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t으로 중형함으로 분류된다.

기존 세종대왕급 구축함들보다 규모는 더 커졌으나,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적의 레이다 등 탐지 방어 능력이 한층 높아졌다.

정조대왕함은 기존 이지스구축함보다 전투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이 중 대공 탐지와 추적 능력이 2배 이상 높아졌다는 점을 우선 꼽는다.

최신형 이지스전투체계, 에이사(AESA)레이다, 적외선 및 전자광학장치 등을 갖춰 다수의 적 항공기나 미사일과 동시에 교전을 벌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정조대왕함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통합소나체계(ISS)’도 탑재돼 대잠수함전 역량도 크게 향상됐다.

이를 통해 정조대왕함은 적 잠수함을 탐지 즉시 갑판의 수직발사대와 선체 측면의 발사관으로 여러 발의 어뢰를 발사해 타격할 수 있다.

ISS의 탐지거리는 기존 구축함에 탑재된 소나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함정에 경어뢰가 장착되고, 2024년부터 도입 예정인 해상작전헬기 MH 60R 시호크도 탑재할 예정이다.

또 최대 요격가능고도 35km에 달하는 스탠다드 6(SM 6) 대공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으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상공 하층에서 요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막을 ‘3축 체계’ 구축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조대왕함 주요 장비 및 무장.(이미지=해군 제공)

정조대왕함은 원거리의 전략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함대지유도탄, 강력한 화력의 5인치 함포 등을 갖춰 적 도발을 빠르게 제압할 수 있게 됐다.

함정 추진체계의 경우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더해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HED) 2대가 추가 설치해 복함 추진체계를 갖췄다.

이에 따라 작전 환경에 따라 가스터빈과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HED)를 적절히 이용해 연료를 절감하고 더 멀리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노트(시속 약 55km)까지 낼 수 있다.

정조대왕함은 ‘광개토-Ⅲ Batch-Ⅱ’사업 1번함이다. 2028년까지 총 3척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을 건조하게 된다.

2번함도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이며 2026년까지 해군에 인도된다. 3번함 건조는 올해 하반기에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해군은 정조대왕함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며 “첨단과학기술 기반 해양강군 건설의 상징이자 국가전략자산”이라며 “해군의 전투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조대왕함 진수식에는 정부와 군 주요 인사, 방산 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하여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국가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건설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자료=방위사업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