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 급’ 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대북 ‘역공격’ ‘반격 작전’도 처음 실시

국방부, 1일 국회 국방위에 업무보고서 명시…북한의 핵 공격 위협에 대응 ‘위기관리(4일)→1부(군사연습 5일, 정부연습 4일)→2부(4일)’ 순서 진행 ‘수도권 안전 확보’ 목표 2부 연습서 실시…‘역공격’ 개념 추가 명시 이례적 원전 공격·반도체 공장 화재‧은행 전산망 마비‧공항 테러‧드론 공격 대응도 한미 국방장관 회담서 합의한 확장억제운용연습(TTX) 다시 정례화 하기로

2022-08-01     윤석진 대기자
육군이 지난 7월 실시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TCT)의 여단급 쌍방훈련에서 한미연합사단(주한 미2사단) 2개 중대가 처음 참여한 가운데 한미 장병들이 실전적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육군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국가총력전’ 급으로 실시될 올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에서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역공격’을 명시적으로 상정하고 이에 대한 ‘반격 작전’을 실시한다.

국방부는 1일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비롯한 핵 공격 위협에 대응해 이같은 내용의 군의 전방위 대비태세강화 방향을 담은 ‘국방 업무보고’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이번 한미 연합연습은 새로운 ‘을지프리덤실드’(Ulchi Freedom Shield, UFS) 명칭으로 총 13일간 실시된다.

오는 22일부터 군사연습(프리덤실드연습)과 정부연습(을지연습)을 통합, ‘위기관리연습(4일)→1부 연습(군사연습 5일, 정부연습 4일)→2부 연습(4일)’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1부 연습은 전시체제 전환을 상정해 북한의 공격 격퇴, 수도권 방어 작전이 주된 내용이다.

북한에 대한 ‘역공격’과 대북 ‘반격 작전’은 2부 연습에서 실시하는데 수도권 안전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한미 연합연습 일정에 정부가 방어 및 반격작전 이외에 북한에 대한 ‘역공격’ 개념을 추가로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역공격은 일반적으로 북한이 6.25 때처럼 먼저 전쟁을 도발해 우리 영토 일부를 침범했을 경우 해당 지역 부대를 고립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번 UFS에서는 실전적인 전시 시나리오가 적용되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예를 들어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물이 발견되거나,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공장 화재 발생 또는 은행 전산망 마비와 같은 상황에 대비한 연습이다.

공항 테러, 민간 및 군 시설에 대한 적의 드론 공격 그리고 다중이용시설 피해 상황 등에 대비하는 통합방위작전계획도 이번 연습에서 실기동훈련(FTX)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벌인 원전 공격 위협, 쇼핑몰 포격, 드론 공격 등의 새로운 전쟁 양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업무보고에는 지난달 29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확장억제운용연습(TTX)을 ‘정례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TTX는 한미가 북한의 핵 도발 등 핵전쟁 상황에 대응해 지난 2011년부터 정례적으로 실시해오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화해 분위기로 2019년과 2021년 2차례에 그쳤다.

국방부는 북한 도발에 대한 군의 대응 매뉴얼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이는 북 위협에 대한 군 대응을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