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 광복군’ 선열 17위, 광복 77년만에 국립묘지로 이장
8월11일~14일 진행...수유 합동묘소서 대전현충원으로 13일까지 서울현충원 임시 안치...14일 합동 안장 예정 그간 후손 부재로 이장 못해...보훈처 “끝까지 책임질 것”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에 안장된 한국광복군 선열 17위를 광복 77년 만에 국립묘지로 이장한다. 이장 절차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국가보훈처는 “조국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우다 순국한 ‘수유리 광복군’ 선열 17위에 대한 국립묘지 이장이 11일 오전 서울 수유리 북한산국립공원 내 한국광복군 합동묘소에서 묘소개장과 영현 수습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고 10일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번 ‘수유리 광복군 합동 이장’은 정부가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후손 없는 광복군 선열들을 국민과 함께 기리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직접 추진하는 첫 사례다.
현재 광복군 합동묘소엔 백정현(1991년 애국장), 현이평(1995년 애국장), 김찬원(1991년 애국장) 지사 등 17명이 안장돼 있다.
이들 중 백 지사는 1942년 10월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 소속으로 석가장(石家莊)에서 정보수집 활동 중 체포, 중국 북경(北京) 감옥에서 옥고 중 탈옥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며 총살당했다.
김 지사는 1941년 광복군에 입대해 제2지대 소속으로 산서(山西)성 태원(太原)에서 지하공작 활동을 하다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현 지사는 1939년 중국 산서성 서안(西安)에서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참여해 공작대원 모집과 일본군 후방 교란 등 임무를 수행하다 광복군에 편입돼 활동 중 1941년 1월 피살됐다.
지사들은 광복 후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지만, 대부분 젊은 나이에 순국해 후손이 없어 70년 넘게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다.
이장 절차는 11일 묘소 개장과 영현 수습을 시작으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운구돼 13일까지 임시 안치된다.
이후 14일 대전현충원으로 합동 안장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 분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수유리 광복선열들의 위국헌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최고의 예우로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